“군수출마 거취 결정 단계는 아냐…4월이나”
  • ▲ 김영만 충북 옥천군수.ⓒ옥천군
    ▲ 김영만 충북 옥천군수.ⓒ옥천군

    “아직도 자유한국당 소속인데 내가 시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다고 확정하고 있는 분위기더라고요.”

    뉴데일리 기자를 만난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영만 군수는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당내 옥천군수 후보공천과 관련한 사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섭섭함이 묻어났다.

    김 군수는 “어쩌다보니 돌아서기 힘든 후보가 됐다. 불출마한다면 ‘뭔소리하느냐’며 순간 비난이 빗발칠 것이다.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선 출마와 관련해 주변 사람들이 ‘답답하다’면서 빨리 출마를 선언하라고 하는데 40년 동안 이길을 걸으면서 그 세에 좌우되다보면 안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의 3선 도전 여부는 4월 중순에 공식발표할 것을 암시했다.

    김 군수는 “최근 진행된 당내 여론조사가 무소속 출마자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면서 “한국당 당적을 가진 자신을 무소속으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지인들로부터 5~6번 들었고 지지율도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당내 경선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쉬쉬하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현직 군수에 대한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무소속 출마설도 지난해 가을철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 선거이후부터 불거진 것이지 갑자기 불거진 것이 아니다”라고 김 군수는 전했다.
     
    김 군수는 “주변에서 내가 한 일이 없고 공무원들에게 절대적 지지도 없다고 계속 깎아내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계속해서 ‘공천을 반납하네’, ‘(박 의원과) 불편하네’, ‘말을 듣네, 안 듣네’ 라는 말도 들렸다. 심지어 증거를 갖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누구를 고발한 것이 없다. 옥천군수이름으로 고발장을 나간 것은 있어도 개인적으로 고발한 것은 전혀 없다”는 김 군수는 “어디가든지 “도와주세요. 찍어주세요”라며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거나 법을 위반한 적도 없다”고 자신의 선거철학을 강조했다.

    김 군수는 그동안의 소문대로 공천권을 가진 박덕흠 당협위원장과 소원함을 인정했다.

    김 군수는 공천과 관련해 “중앙당에서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그때 참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당에서 한 여론조사로 인해 모양세가 이상하게 됐다”면서 “당협에 사무국장이 없는 등 박 의원과의 중간 대화채널이 없었다”고 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김 군수는 “과거 군의회 의장과 박 의원을 기다리다가 의회 개원 시간을 지켜야 하는 문제로 만나지 못한 채 불가피하게 돌아간 적이 있다. 박 의원과의 그 외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사 때마다 박 의원의 인사말을 누가 써왔는지 모르지만 거기에는 옥천군수이름이 없었다. 상투적으로 군수를 치켜세우기는 하지만 옥천군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해서 섭섭한 적은 없다”고 했다.

    김 군수는 정당 활동과 군수직 수행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치단체장이 정당만을 중요시하면 안 된다. 공천을 받았어도 특정 정당을 중심으로 활동하면 안 된다. 이것은 나쁘게 말하면 선거법위반이고 좋게 말하면 정치적으로 논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부터 업무가 공정치 못하다는데 있다”고 정당에 일정한 거리를 둔 이유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당직자 만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연락이 와도 가지 않았지만, 도당에서 연락 오는 것은 참석을 안 하면 당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도당에서 연락이 오면 참석해왔다”면서 도당차원의 행사 등에는 열심히 참여해왔고 당비도 냈다”면서 당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김 군수는 “연말연시 지역을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100% 군수에 나오려고 한다는 말이 돌았다”고 했다.

    그는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김 군수는 명퇴를 앞둔 공무원들은 보름이나 일주일 휴가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 고위직 인사는 ‘퇴임 마지막 날까지 일을 안 하고 돌아서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오히려 일을 하겠다’고 내게 부탁한 사례를 들었다.

    마찬가지로 “군수직도 마지막 순간까지 군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출마여부를 떠나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재선인 김 군수는 3선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했다. 

    김 군수는 “평생을 고향을 한번 발전시켜보자는 뜻으로 충북을 떠나지 못하고 살아왔다. 서울이나 대전에서 정치생활을 했다면 훨씬 편하고 유리했을 것이라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3선 출마와 관련해 결말을 내리면 편하지만 그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직에 있는 사람이 그만둔다면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뻔하고 줄서기가 심해진다”고 속 시원하게 출마여부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