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유입제어장치는 하천수질오염 막아”
  • ▲ 한병숙 청주시상수도사업소 팀장이 서울 코엑스에 설치된 부스에서 자신이 개발한 빗물유입제어장치를 설명하고 있다.ⓒ김정원기자
    ▲ 한병숙 청주시상수도사업소 팀장이 서울 코엑스에 설치된 부스에서 자신이 개발한 빗물유입제어장치를 설명하고 있다.ⓒ김정원기자

    “수세식 변기의 물을 그냥 버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환경이 오염되겠습니까? ‘빗물유입제어장치’는 하천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는 발명특허입니다.”

    “현재 전국의 상당수 하천이 비 만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미처리하수 방류로 인해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한병숙 충북 청주시상수도사업소 수도기획팀장(58)은 공무원이지만 ‘빗물유입제어장치(특허 제10-1348418호)’ 개발자다. 이 특허는 2014년 최초 설치해 상용화됐다.

    한 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상표‧디자인권전, 서울국제발명전시회)인 2017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에 자신이 개발한 빗물제어장치를 10번 째 선보였다. 

    그가 전시회에 부스를 만들고 있는 것은 간단히 환경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는데도 아직 공공기관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차원에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한 팀장은 앞서 대한민국지식대전에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으로부터 ‘우수와 토사의 배출이 가능한 우수토실’ 특허로 상을 받았다.

    한 팀장은 전시장에 빗물제어장치를 설치해 놓고 지자체 관계자들이 방문할 때마다 시연을 하고 있다.

    그는 “빗물유입제어장치는 유‧출입구가 있어 한쪽은 차집관로로 연결돼 있으며 사이펀이 있는 쪽은 하천 등으로 연결돼 비가 내릴 경우 일정량(3Q(배)~6Q) 이상의 빗물과 혼합되면 차집관로 입구가 자동으로 폐쇄되고 비가 그쳐 빗물과 혼합된 오수가 3배(Q) 미만이면 자동으로 개방되도록 빗물 유입을 제어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 팀장의 발명은 수세식 변기에서 용변을 본 뒤 물을 내리면 다시 물이 채워지는 간단한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국의 많은 하천에 설치돼 있는 토사유입방지장치는 빗물유입과 토사유입을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안타깝게도 예산 만 낭비한 채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 담당자들은 투입된 예산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한 팀장의 애로사항은 “기존에 설치된 시설로 인해 새로운 기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료 직원들이 그의 기술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발명특허를 돈벌이 수단으로 평가 절하한다는데 냉가슴을 앓고 있다.

  • ▲ 한병숙 팀장이 서울 코엑스 발명특허 전시장에 찾아온 전 서울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들에게 빗물유입제어장치를 설명하고 있다.ⓒ김정원기자
    ▲ 한병숙 팀장이 서울 코엑스 발명특허 전시장에 찾아온 전 서울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들에게 빗물유입제어장치를 설명하고 있다.ⓒ김정원기자

    “제어장치의 장점은 하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미처리하수 방류문제 해결로 하천수질환경 오염을 방지하고 하수 및 토사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예산절감을 가져온다”는 한 팀장은 “강우 시 빗물유입으로 인한 차집관로 압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시설물 보호도 가능하다”고 발명품을 설명했다.

    한 팀장은 특히 “제어장치의 역할은 평상시 오수의 하천 유출을 차단하고 오수가 빗물과 3Q~6Q이상 혼합 시 유입을 차단, 강우시 토사유입 차단, 비가 그친 뒤 3Q미만에는 자동으로 개방되는 아주 간단하게 환경오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합류식‧분류하수체계의 문제는 빗물유입으로 발생되며 빗물이 최초 유입되는 곳에서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3배(Q)이상 빗물혼합 시 하수처리장으로 빗물유입을 제어하는 것이 하수도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며 하천오염방지 및 하수처리비용도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은 “빗물제어장치는 미처리 하수방류 예방시설 중 설치가 가장 쉽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가 확실하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하수처리장의 하수 및 토사처리 비용을 절감과 하수도요금 인상 억제, 빗물로 인한 2차 미생물처리 효율 저하를 막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