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승용차↑·KTX 등으로 승객 급감…요금인상 외엔 대안 없어”
  • ▲ 청주시외버스 터미널에 정차돼 있는 시외버스들.ⓒ김정원 기자
    ▲ 청주시외버스 터미널에 정차돼 있는 시외버스들.ⓒ김정원 기자

    전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국민의 발’인 시외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회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외버스회사들은 최근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감차는 물론 수익이 나지 않은 노선 등을 대상으로 운행중단을 하는 등 그야말로 ‘마른수건도 다시 짜는’ 초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

    시외버스 회사들이 겪고 있는 경영난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절벽으로 인한 승객의 감소가 가파르다는 점에 있다.
    여기에 승용차가 없는 가정이 없을 정도로 승용차 증가요인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하나는 고속전철(KTX‧STR 등)의 운행도 승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젠 시외버스가 ‘철도의 보조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외버스 회사 임원들의 지적이다.

    요금은 버스에 비해 비싸지만 빠른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KTX‧STR 등을 이용하고 있는 승객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 ▲ 청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승객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버스들.ⓒ김정원기자
    ▲ 청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승객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버스들.ⓒ김정원기자

    충북 청주에 주사무소를 두고 전국을 운행하고 있는 서울고속·새서울고속 임충성 전무는 “두 개회사의 올해 결손이 3~4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메리스(MERS) 사태이후 계속 승객이 자연감소하면서 그대로 경영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전무는 “버스회사의 경영이 어렵다보니 노조와 임단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차 구입 가격도 1억7000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데다 신차를 구입할 경우 최근 버스기사들의 졸음으로 잇따른 대상사고가 발생하면서 ‘졸음방지’를 위해 229만원을 들여 차량경보시스템을 부착해야 하는 등 추가 경비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결국 적자노선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신동엽 대표는 “시외버스는 승객 감소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이젠 시외버스는 열차의 보조수단에 불과하다. 시외버스 중에서 수익이 나는 노선은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버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외버스회사 임원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시외버스 회사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4년째 동결된 요금인상 외에는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시외버스는 정부의 유가보조금지급과 함께 광역자치단체가 주는 버스 1대당 연간 800만원의 결손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충북도청 교통물류과 시외버스 담당주무관은 “비수익노선에 대한 손실액은 버스회사의 적자기준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 5개 회사에 연간 30억원 규모를 잡고 있다. 손실액 지원은 충북도 조례에 따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지원심의위원회의 심의 결정으로 지급한다”고 전했다.

    이 주무관은 “비수익노선에 대한 손실보전금은 9월~10경에 30% 선지급한 뒤 나머지 손실보전금은 심의를 거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시외버스 업체들이 적자라고 하는데 그렇게 적자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실질적으로 지난해는 적자가 아니었고 어느정도 적자가 나면 요금을 올린다. 2013년도 요금을 인상했는데 용역결과를 보면 유가가 떨어져서 흑자가 났고 다른 지역에도 흑자가 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