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곳곳 감타래마다 주렁주렁…정겨운 가을풍경 ‘풍성’
  • ▲ 영동군 용산면 시금리의 한 농가의 감타래에서 한창 곶감이 만들어지고 있다.ⓒ영동군
    ▲ 영동군 용산면 시금리의 한 농가의 감타래에서 한창 곶감이 만들어지고 있다.ⓒ영동군

    ‘감의 고장’ 충북 영동에서는 가을의 전령사인 연주황빛 감이 달콤쫀득한 곶감으로 한창 변신하고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요즘 영동에서는 농민들이 감을 깎아 감타래에 가지런히 걸며 곶감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농민들은 최고급 곶감 생산지라는 자부심 아래 분주히 손길을 움직이며 정성스레 곶감을 말리는 중이다.

    영동군 들녘을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였던 감은 이제 감타래로 자리를 옮겨 저마다 고운 빛깔을 뽐내며 따스한 가을 햇살 속에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고 있다.

    영동의 농촌마을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요롭고 정겨운 시골풍경이다.

    영동의 감 품종은 둥시가 대부분으로 다른 감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물기가 적어 곶감용으로 적합하며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둥글게 생긴 감’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둥시는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에서 생산돼 최고의 곶감 원료가 된다.

    영동에서는 서리가 내리는 열 여덟째 절기인 ‘상강(霜降)’ 전부터 감을 깎아 곶감으로 말리기 시작한다.

    수확한 감을 정성들여 다듬고 깨끗하고 안전한 위생처리시설을 갖춘 감타래에서 약 45일 동안 자연 건조시켜 감칠맛 나는 곶감으로 완성한다.

    영동은 타지역에 비해 다소 높은 적당한 바람과 밤과 낮의 기온차 등 자연적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곶감 건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영동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군이 지속적으로 현대화 곶감건조시설과 저온저장시설을 지원하고 있어 고품질의 곶감이 생산되고 있다.

    농가 간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고 영동곶감의 품질향상을 위한 농민들의 노력도 한 몫하고 있다.

    영동곶감은 최고의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으며 선물용, 아이들 간식용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3년부터 열리고 있는 ‘영동곶감축제’의 주인공으로 전국에 알려지며 관광상품화됨으로써 주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며 지역의 주요 농산 자원이자 가을철 지역경제의 근간이 됐다.

    영동군은 지난해 2332농가에서 3445톤의 곶감을 만들어 574억원 정도의 조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2300여 농가에서 4200여톤의 곶감이 생산될 것으로 군은 전망하고 있다.

    이덕표 산림소득팀장은 “올해는 감이 평년보다 크고 품질이 좋다”며 “맛좋고 질 좋은 곶감을 생산해 전국 최고 영동곶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