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명 단체장 출마 예정…추석연휴 지역구 챙기기 여념 없어
  • ▲ 충북도의회 임시회 모습.ⓒ김종혁 기자
    ▲ 충북도의회 임시회 모습.ⓒ김종혁 기자

    최장 10일의 추석연휴을 보낸 충북도의원들은 어느 때보다 바쁘고 분주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에 출마 예정인 도의원들은 해당 지역구에서 누구보다 바쁜 일정들을 치러냈다.

    충북도의원 30명 중 내년 지방선거 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의원은 청주시장에 김양희 도의장과 연철흠 의원, 이광희 의원 등 세 명이며 충주시장에 이언구 의원, 괴산군수에 임회무 의원, 제천시장에 윤홍창 의원, 단양군수에 엄재창 의원, 보은군수에 김인수 의원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출마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이 해당 지역구의 단체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밥상머리 정치’라고 불리는 명절의 긴 시간들은 이들 도전자들에게 ‘현직’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얼굴 알리기에 최상의 시간들이다.

    또한 탄핵으로 뒤바뀐 정권이 치르는 첫 번째 지방선거는 민심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돼 여야 모두 셈법은 분주하고 움직임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광역의원인 도의원은 지방자치의 핵심으로 불린다.

    기초의원인 시의원들이 발로 뛰는 현장정치를 실행한다면 도의원들은 조금 더 넓은 지역구를 담당하며 포괄적인 예산과 정책을 움직인다. 그 차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이런 이유에서 지방 정치인인 도의원들이 해당 지역의 자치단체장 도전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다.

    그러나 현직 단체장과의 문제, 중앙정치권과 맞물린 소속 정당의 문제, 지역의 민심 등 현실의 벽은 녹록치 않다.

    지방자치가 아직 완전하게 뿌리내리지 않은 가운데 민선 6기를 거쳐 오면서 대부분의 자치단체장 자리는 전직 관료들의 차지였다.

    이는 후보군의 면면이나 좀 더 높은 자리에 있던 행정가들이 지역을 일으켜 세워주기 바라는 유권자들의 바람도 한몫해 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도 어느덧 6기를 넘어서며 한 세대를 지나고 있고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의 확대를 목적으로 한 ‘개헌’이 유력해진 시점에서 지방정부와 이를 둘러싼 각 자치단체장의 역할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런 이유로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이번 추석연휴는 정치인들에게 몸과 마음을 총 동원해야 할 깔아놓은 멍석일 수도 있다.

    A의원은 “이번 연휴동안 지역에서 6곳의 동문체육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명절을 맞아 어른들을 찾아뵙느라 열흘도 모자랐다”고 말했다.

    B의원도 “명절은 어느 때 보다 많은 인사를 다녀야 한다. 꼭 내년 선거가 아니라도 지역의 주민들을 찾아뵙는 것은 기본적인 도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선거는 8개월여 남아 있고 그만큼의 현직 의원들의 임기도 남아있다.

    광역의원에서 자치단체장을 꿈꾸는 도의원들이 이 점을 크게 인식하고 추석연휴동안 주민들에게 보여줬던 정성을 남은 임기동안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민선 7기, 내년 지방선거는 이 나라의 익어가는 지방자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신의 선택이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