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순·박한범 의원 ‘공개사과’…도의회 앞 진보vs보수 단체 집결 ‘아수라장’
  • ▲ 4일 물난리 속 부적절한 해외 연수를 강행한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처분이 열리는 본회의장 앞에 진보와 보수 측이 손 팻말을 들고 대립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4일 물난리 속 부적절한 해외 연수를 강행한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처분이 열리는 본회의장 앞에 진보와 보수 측이 손 팻말을 들고 대립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물난리 속에 부적절한 해외연수를 강행했던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김학철 의원에게 도의회가 ‘출석정지 30일’과 ‘공개사과’ 징계를 내렸다.

    또한 동행했던 박봉순·박한범 의원에게는 ‘공개사과’ 처분됐다.

    도의회는 4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3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으며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본회의에서 투표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따라 김학철 의원은 이날부터 30일간(비회기 포함) 의회 출석이 정지되며 3명 의원들의 공개사과는 오는 11일 3차 본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비공개 회의중 김학철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수정 발의 됐으나 9석의 민주당 의원들만으로는 투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당 의원은 “이미 중앙당에서 제명이라는 가혹한 처분을 받았다”며 “이들도 충분히 자숙하고 있으므로 이 정도의 징계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도의회 의석은 한국당 17명, 민주당 9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3명(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으로 범한국당계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애초에 투표는 무의미 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이날 징계 결과로 인해 도의회는 ‘제 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이날 이들의 징계가 결정되는 도의회 본회의장 앞에는 김학철 의원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진보측 회원들과 김학철 의원의 사퇴를 반대하는 보수 측 회원들이 동시에 집결해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진보 측 회원들은 ‘물난리 도의원은 즉각 사퇴하라’는 손 팻말을 들고, 보수 측 회원들은 ‘김학철 못지키면 한국당 탈당하겠다’는 내용의 손 팻말을 들고 맞섰다.

    서로가 격앙된 분위기 속에 막말이 오가며 몸싸움 직전의 상황까지 벌어졌으나 도청 공무원들과 경찰의 저지로 최악의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