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협동조합, 양파·당근·무 등 친환경농산물 청주권 60여개 학교납품…경찰에 고발
  • ▲ 충북 청주의 한 급식납품업체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 농산물을 화장실 등에서 세척해 납품했다고 양심선언을 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급식납품업체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 농산물을 화장실 등에서 세척해 납품했다고 양심선언을 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살충제 계란’ 사태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충북 청주시내 60여곳의 학교에 친환경 급식 농산물을 납품하는 A협동조합이 양파와 당근 등을 화장실에서 세척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까지 A사에 근무했다는 B씨 등은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척과 가공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에서 작업을 해야 함에도 화장실에서 식자재를 세척했다”며 “A사 대표가 이 같은 일을 지시해 놓고 문제가 불거지자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화장실의 물은 올해부터 수돗물로 바뀌었으며 전에는 지하수로 깐 양파, 당근, 무 등의 식자재를 인증 받지 못한 공간에서 처리해 친환경 법을 어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A사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며 곧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사는 “양파는 저들의 주장대로 한 것이 맞지만 무나 당근과 파 등은 퇴사한 직원들이 농산물작업에 대해 아웃소싱이 발표되자 화장실에서 세척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동영상을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 학부모는 “어떻게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화장실에서 세척할 수 있느냐”며 “철저하게 조사가 이뤄져 학교급식에 대한 불안을 없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A사는 약 1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주시는 올해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 등 학교 급식비로 328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중 친환경 농산물 구입에 110억원이 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