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청주서 빨래봉사…국무총리·장관도 수재민 위로 ‘대조’
  • ▲ ⓒ식품의약품전처
    ▲ ⓒ식품의약품전처

    “이웃의 어려움과 아픔을 함께하면 그 고통이 반으로 준다는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내에서 엄청난 수해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복구작업 지원 등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충북 청주시가 지난달 16일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수해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수재의연금은 물론 인력지원과 물품지원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날 청주지역에 300㎜의 기습적인 폭우로 최악의 수해가 발생하자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21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2리 청석골 마을에서 빨래와 가재도구 청소 등 자원봉사를 도우면서 화제가 됐었다.

    이어 중앙부처와 지자체, 기업체 임직원들은 물론 전국에서 수해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수마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긴급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3일 현재 청주지역에서 활동을 한 자원봉사자는 무려 1만5000여명에 이른다.

    또한 전국에서 수재의연금 기탁은 물론 세제‧라면‧선풍기 등 25만6704점의 물품지원이 쇄도했다.

    반면 식약처(오송) 직원은 정규직 1000여명과 비정규까지 포함할 경우 상당수에 이르지만 인력지원 조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2년 만에 발생한 청주지역의 물 대란은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 만도 천문학적으로, 전국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복구에 동참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식약처는 ‘이웃집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 만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게 사실이다.

  • ▲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충북 청주시 미원면 운암로 청석골마을에서 진흙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를 닦고 있다.ⓒ독자제공
    ▲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충북 청주시 미원면 운암로 청석골마을에서 진흙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를 닦고 있다.ⓒ독자제공

    4일 뉴데일리가 청주시에 확인한 결과 식약처는 청주지역의 수해복구작업에 직원들의 인력봉사는 물론 물품지원 조차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수해현장을 방문, 수해 주민들을 위로한 것과는 달리 류영진 식약처장은 얼굴 조차 한번 비치지 않았다.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기록적인 물 대란으로 전국에서 너나할 것 없이 몰려와 수해복구에 동참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수재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도 류 처장은 식약처가 위치한 같은 영역에 있으면서도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중앙부처 국가기관이라 하더라도 청사 인근에 큰 재난이 났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사회의 미풍양속이자 당연한 도리가 아닐까 싶다. 

    식약처의 이런 사실을 기자에게 전한 A씨는 “식약처가 이웃이 큰 어려움으로 고통 받고 있을 때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미덕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며 “식약처 직원들이 충북을 돕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겠지만, 관내 큰 수해를 입고 삶의 희망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돕는 것은 우리사회의 미덕이라는 점에서 식약처는 사회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청주지역 수해와 관련해 식약처 처장 비서실과 대변인실 관계자는 “인력지원과 물품지원이 없었던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