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주변개발 등 환경변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내년 번식 ‘기대’ 어려워
  • ▲ 검은머리갈매기 방사 모습.ⓒ한국교원대학교
    ▲ 검은머리갈매기 방사 모습.ⓒ한국교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가 국내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 취약종인 검은머리갈매기(Saundersilarus saundersi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유조 18개체를 번식지인 인천 송도 신도시 매립지에서 2일 재방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재방사는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보전기관인 청주시 청주랜드(진료사육팀장 김정호 박사)의 방사전 진료 및 수의학적 관리 지원과 함께 이뤄졌다.

    교원대는 2016년에 이어 올해 둥지포식의 위협에 처한 포란 둥지 일부의 알을 채집해 인공부화 및 자연육추를 통해 원 번식지에 유조 18개체를 재방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분적으로 현 멸종위기 취약종의 번식 개체군의 보충,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 ▲ 검은머리갈매기 유조.ⓒ한국교원대학교
    ▲ 검은머리갈매기 유조.ⓒ한국교원대학교

    2016년과 2017년 실험방사 결과(월동지에서의 가락지 관측 및 위치추적기 데이터)는 차후 검은머리갈매기의 보전 방안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만 서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는 매립지에서 집단 번식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매립지역은 높은 개발 압력으로 인해 번식 개체군은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만4000여 개체 밖에 남지 않은 검은머리갈매기는 국제적인 관심과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8년 시화호에서 첫 번식 집단(창시자 개체군)이 관찰됐으며, 확인된 국내 번식 집단은 중국 개체군의 일부가 국내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연구팀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7년 간 송도매립지에서 번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이동 특성과 번식행동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7년간의 번식실태 조사를 통해, 국내 번식 검은머리갈매기는 내륙과 인접한 매립지 특성으로 인해 번식 실패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