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현 위원장·김용규 의원 빠진 6명 의안심사 진행…김현기 의원 사회 맡을 듯
  • ▲ 충북 청주시의회 황영호 의장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행된 시의회가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황영호 의장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행된 시의회가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김종혁 기자

    일부 의원들이 등원하지 않아 파행을 겪고 있던 충북 청주시의회가 내부 문제에 대한 협의를 통해 일단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황영호 시의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건설위원회 의원들과 협의를 통해 오늘부터 상임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의안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를 통해 시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 의장이 밝힌 협의 사항은 지난 18일 민주당 김용규 의원이 제시한 사항인 ‘안성현 위원장의 사퇴는 일단 유보하고 상임위 회의 진행을 다른 의원이 맡는 것’이 골자다.

    따라서 안 위원장은 의안심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형평성을 고려해 부위원장인 김용규 의원도 상임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8명의 상임위 의원 중 6명이 의안삼사에 참여하며 가장 연장자인 한국당 김현기 의원이 사회를 맡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들의 결정은 ‘한시적 등원’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요구해 온 안 위원장의 사퇴 요구는 ‘제2매립장’ 문제와 관련해 내사중인 사법기관의 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구 사항이었던 ‘제2매립장’ 관련 ‘조사특위’ 구성은 이번 협의 사항에 포함되지 않고 추후에 논의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황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이 같은 ‘협의’ 결정은 19일 시청을 항의 방문한 흥덕구 옥산면 호죽리 주민들의 영향도 컸다는 여론이다.

    옥산면 주민들은 도시건설위가 이번 회기 중에 현재 신고제인 축사관련 조례를 허가 사항으로 변경하는 조례를 통과시켜야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축사시설을 방지할 수 있다며 시의회의 정상 운영을 촉구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7일부터 파행을 겪어오던 도시건설위는 한시적이나마 ‘봉합’ 됐다.

    그러나 ‘제2매립장’ 사태로 양분된 시의회는 ‘제2매립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제2매립장’은 시가 오창읍 후기리에 후보지 선정까지 마친 후 조성방식을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하며 ‘일관성 없는 행정’ 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후보지 주민과 인근 주민들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갈등을 지속하고 있고 시의회는 본예산과 추경 예산을 모두 삭감해 버리는 등 강경한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이 와중에 도시건설위는 신언식 의원이 ‘제2매립장’ 관련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ES청원 관계자와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알려지며 도덕적 비난을 받아왔다.

    또한 안성현 위원장이 이를 사전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신 의원에게 ‘제2매립장’ 관련 찬성표결을 유도한 사실이 밝혀져 민주당 의원 4명이 안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등원하지 않아 ‘파행’을 겪어 왔다.

    황 의장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시의원 모두가 의정 활동 과정중의 언행을 사려 깊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린 시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