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현 위원장 “의원 본분 지켜야”vs 민주당 측 “안 위원장 사퇴하라”
  • ▲ 충북 청주시의회 전경.ⓒ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전경.ⓒ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의회가 12일 올해 첫 정례회를 열고 행정사무감사와 지난해 결산 등 중요한 회기를 시작했지만 지난 임시회에서 파행된 도시건설위원회는 이번에도 정상 가동이 어려워 보인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표결 압박을 유도한 안성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아 이번 회기에 함께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현장 방문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시건설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과 자유한국당 소속 4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어 어느 한쪽만으로는 과반을 넘지 못해 의결이 이뤄질 수 없다.

    이에 대해 안성현 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의원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의원들이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시건설위의 파행은 지난 임시회에서 청주시의 ‘제2매립장’ 문제와 관련된 의견 불일치로 시작됐다.

    근본적인 원인은 시가 ‘제2매립장’ 조성방식을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하면서 해당부지의 주민들 간 갈등을 불러 일으켰고 시의회는 ‘일관성 없는 행정’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지난해 본예산에 이어 올해 추가경정예산까지 연이어 삭감됐으며 이때 신언식 의원이 ES청원 관계자와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매립장 사태는 급격하게 확산됐다.

    신언식 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여행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곁들인 기자회견을 열고 안성현 위원장이 해외여행 사실을 빌미로 찬성 표결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도시건설위 민주당 의원 4명은 안 위원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며 상임위에 불참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신 의원의 해외여행 파동이후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는데 있다.

    또한 의회를 이끌고 있는 황영호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해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가고 있다.

    그러는 동안 내부의 일은 밖으로 확산되며 시민단체가 매립장 관련 특혜의혹에 대해 충북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이 와중에 매립장 당사자인 청주시는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았으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몇몇 언론에 흘렸다가 시민단체가 감사원에 직접 확인해본 결과 감사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 의원은 “사태가 이 지경인데 누구하나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빨리 해결점을 찾고 정상적인 의회가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를 시작으로 당장 내일부터 소관부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다. 정상적으로 첫 회의가 진행될지 계속 파행을 이어갈지 세간의 관심이 쏠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