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 아래 우뚝선 소나무”…원색으로 조화롭게 표현
  • ▲ 이번에 전시되는 소나무 작품.ⓒ이유중 작가
    ▲ 이번에 전시되는 소나무 작품.ⓒ이유중 작가

    “작가가 고향 대청호반을 산책하면서 만난 풍경…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그곳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소나무’를 만납니다.”

    이유중 작가가 푸른 소나무를 주제로 한 ‘산책’ 전시회를 오는 23일 저녁 6시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 개막해 다음달 4일까지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으로 소나무가 들어찬 마 캔버스에는 유채와 마포의 거친 면과 푸른 색채, 붉고 흰 색채 등 강한 원색들이 잘 조화돼 작가의 열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유중 작가는 처음 ‘소’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다 소나무의 매력에 한껏 빠져 15년 전부터 수채화와 유화로 그림을 그려오고 있으며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소나무에 대한 사랑이 그의 작품 속에 한가득 녹아난다.

    그는 사계절 변하지 않는 소나무를 단순하지만 강렬한 표현으로 본인 만의 독특한 투박함과 소박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것이다.

    작품 제목이 ‘산책’인 이유는 보는 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 자신이 보고 싶은 곳 또는 보이는 대로 관람객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그림이 이 작품의 특징인 듯 싶다.

  • ▲ 이유중 화백.ⓒ이유중 작가
    ▲ 이유중 화백.ⓒ이유중 작가

    이유중 작가는 “슬픔·역경 그리고 노여움과 여유로움, 사색·미소의 소나무를 느낀다”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어머니의 품같은 소나무-고향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는 가족”이라는 마음을 그림 속에 가득 담아내도록 노력했다고 말한다. 

    “춤추며 놀고 함께 즐거워하며 슬퍼하는 그런 소나무는 우리들이니까…”라며 “그냥 꿋꿋하게 버티는, 말없이 뭔가를 다하는 그런 소나무”라고 말하는 이유중 작가에게서 왠지 어렴풋이 자신의 자화상이 아닌가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김하돈 시인은 이번 전시회와 관련, “이유중의 ‘산책’ 연작은 하늘과 산과 물과 소나무로 형상화된 어떤 화가의 고즈넉한 내면의 풍경을 그대로 끄집어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보고 느끼는 마음자리 마다 낯익음과 낯설음의 거리가 자못 각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더러는 멀리서 반짝이는 불빛처럼 아스라하기도 하고 때로는 꽃이불을 덮고 자는 꿈결처럼 손에 잡힐 듯 아롱거릴지도 모른다”고 극찬했다.

    작가의 친누이인 이정옥 씨는 “어릴적부터 화가가 꿈이였던 이유중 화가는 인생 60갑자가 돌아오는 동안 오로지 그림 밖에 모르고 산 동생”이라며 “곁눈질 한 번 해보지 못하고 평생 그림만 그리려고 태어난 천상 그림쟁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 유중 작가는 고향인 대청호반 주변은 물론 무심천 까치네와 사담계곡, 명암타워 등 우리 눈에 익숙한 지역의 풍경부터 중국, 일본 등지의 산수를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는 중견작가다.

    고향인 청주시 문의면의 한 아름다운 자연 숲속 갤러리에서 작품활동을 해오던 이 작가는 현재 봉명동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그는 서원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 전업미술가회, 민족미술인협회, 한국크로키회, 청원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