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이시종·안의정 지사 ‘총리’ 거론…비서실장에 노영민 전 의원도 ‘물망’
  • ▲ 좌로부터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국회 사진기자단
    ▲ 좌로부터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국회 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앞당겨진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하루를 남기고 있다.

    ‘국정농단’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로 대한민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하며 계속 이어진 촛불집회로 임기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가 뽑은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렸고, 이에 맞선 태극기 집회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서로 대립양상을 보여왔다.

    대통령 탄핵여부를 놓고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가운데 결국 탄핵으로 대통령의 공백 속에 안보, 외교, 경제위기 등에 노출되며 방치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우리는 이러한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인물이 누구인지 꼼꼼히 따져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겠다.

    그러나 대선 하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에도 각 후보 진영에서 ‘이전투구’가 이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모습은 착잡할 따름이다.

    차기 대통령은 국가안보, 경제개혁, 일자리 창출, 사회복지 등 각 분야에 잘 짜여진 미래 청사진 아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돌발적 장미대선으로 분열된 사회를 슬기롭게 통합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을 유권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4, 5일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 결과를 보면 그 어느 때보다 대선 열기가 뜨거워 매우 고무적이다.

    전체 유권자의 26.1%가 넘는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사전 투표에서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80%를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90% 돌파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19대 대선 유권자 2차 의식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수가 86.9%라는 사실이 최종 투표율 90% 돌파를 기대하게 하는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투표 열기는 9일 본 투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과 이번 대선의 경우 투표 마감시각이 종전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2시간 늦춰진 것도 투표율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선 투표율은 1987년 6월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3대 대선에서 89.2%를 최고를 기록한 이후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로 점점 떨어지며 16대 70.8%, 17대 63.0%에 그쳤다.

    특히 재외선거와 선상투표가 도입된 18대 대선 때도 투표율은 75.8%에 머물렀다.

    다른 한편으로 조기 대선으로 차기 정부를 이끌 내각구성에 충청권 출신이 얼마나 기용될지도 큰 관심사다.

    이번 선거는 궐위선거로 당선되면 ‘대통령당선증’을 받고 맞바로 소위 예비내각, 그림자 내각이라 불리는 ‘섀도 캐비닛’을 구성해 선거 다음날부터 대통령인수위원회 없이 맞바로 임기에 들어가야 하므로 각 후보 진영에서는 물밑 내각구성 밑그림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약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한 초청토론회에서 ‘비(非) 영남권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총리 후보에 목포출신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전남 나주출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전북 고창출신 진영 의원 등을 거론하고 있으나 총리임기가 평균 1년여인 점을 감안하면 2기 내각에서는 총리 후보군에 충청출신이 유력시 되면서 이시종 충북도지사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낙점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여 진다.

    또한 문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노영민 전 의원의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임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고 경선캠프에서 비서실장으로 보좌해 오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의 이름 역시 오르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충청 출신 1명과 영남 출신 1명을 초대 국무총리로 검토 중인 것으로 밝힌 바 있으며 그 중에서도 충청권 출신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인지 구체적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나 충남 당진출신인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포함될 가능성 등 추측이 무성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최근 집권 시 총리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고 국회로 넘기겠다는 ‘대통합·개혁공동정부’ 구상을 발표했다.

    또한 장관 인선도 책임총리의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원외인사인 충북 괴산출신인 김영환 최고위원을 요직에 발탁할 가능성도 크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 김대중 정부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고 현재 선거대책위 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