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 남이~호법 확장 우선에서 “BC 영향 미미하다면” 입장 변화
  • ▲ 충북도 허경재 균형건설국장이 27일 도청에서 서울~세종 고속도 청주경유를 청주시와 공동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김종혁 기자
    ▲ 충북도 허경재 균형건설국장이 27일 도청에서 서울~세종 고속도 청주경유를 청주시와 공동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김종혁 기자

    충북도가 ‘서울~세종 고속도’의 청주 노선 경유를 청주시와 협의해 국토부에 공동 건의하겠다고 밝혀 그동안의 중부고속도 확장 일변도에서 입장 변화를 나타냈다.

    허경재 균형건설국장은 27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주시의 의견을 존중해 이달 말 대한교통학회의 수정안이 제시되면 청주시와 협의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공동 건의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는 서울~세종 고속도 청주 직접 경유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부를 설득 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교통학회에서 검토 중인 수정안이 중부고속도 확장 BC분석에 영향이 미미할 경우”라는 단서를 붙였다.

    그동안의 입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국토부가 다음달 제3자 선정 공고를 하기 전에 건의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기적인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15일 청주시청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대한교통학회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중 안성~세종 구간에 대한 국토부 안과 지역에서 제기된 3개안, 그리고 청주 시민단체가 제안한 4안 등에 대한 노선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했다.

    각 노선의 주요 특징으로 △1안은 대전~당진선에서 분기해 세종시 서측을 경유하고 △2안은 대전~당진선에서 분기해 세종시 동측과 청주 오송 산단 서측을 경유하고 △3안은 2안에서 청주 오송국가산단 동측을 경유하며 △4안은 경부선 청주JCT에서 분기해 청주IC와 오창산단 서측과 진천을 경유하는 안이다.

    특히 4안은 공주~청주 고속도로가 만나는 남이분기점을 종착으로 하며 청주지역 시민단체가 강력히 주장하는 안으로 경제성과 지역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으나 학회관계자 등은 기존의 국토부 안과 너무 동떨어진 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보고회 후 충북도와 청주시는 1~3안 중 1개안과 4안 등을 수정 보완해 2개의 새로운 안을 만들어 달라고 교통학회에 요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토부에 공동 건의하는 것으로 보고회를 마쳤다.

    그러나 충북도는 중부고속도 확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급기야 청주시는 충북도가 협의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국토부에 수정안을 제시하겠다며 팽팽한 대결 양상을 펼쳐왔다.

    마침내 이날 충북도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될 경우”라는 조건 하에 공동 건의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며 서울~세종 고속도의 청주 경유 가능성은 한걸음 가까워졌다는 여론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청주시의 공동 건의 시기는 이달말 교통학회의 수정안이 나오면 양 측이 최종 검토 후 곧바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