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후기리 주민 ‘노지형’vs인근 12개마을 주민 ‘지붕형’ 주장…갈등 심화
  • ▲ 충북 청주시 제2매립장 최초 계획인 지붕형 조성 조감도.ⓒ청주시
    ▲ 충북 청주시 제2매립장 최초 계획인 지붕형 조성 조감도.ⓒ청주시

    충북 청주시가 오창읍 후기리에 조성하는 제2매립장을 노지형으로 변경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며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시장은 16일 청주시의회 제25회 임시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제2매립장은 노지형으로 조성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2매립장의 추진방향이 결정됐다 하더라도 악취 등 환경적 문제가 가중되지 않으면서 더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고 또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변경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제2매립장 조성사업은 2013년 사업계획 수립을 시작해 2016년 6월 9일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오창읍 후기리를 최종 입지로 결정했으며 8월 16일 지붕형으로 기본계획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11일 유치지역 주민들이 지붕형보다는 노지형이 적합하다는 건의서를 시에 제출했고 11월 14일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회에서도 지붕형보다는 노지형이 적합하다는 제안을 하며 찬성과 반대 논쟁이 시작됐다.

    특히 청주시의원들은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일부 시의원은 “처음부터 다시 공모하라”며 시를 압박하기도 했다.

    조성형태에 대한 갈등은 주민들 사이에 크게 확산되며 노지형 찬성 측과 지붕형 찬성측으로 나뉘어 극한 대립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매립장 예정지인 후기리 주민들은 “노지형으로 매립하게 되면 조기에 친환경적으로 복원할 수 있고 기존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체육시설과 공원화 등 시민 모두를 위한 복지문화시설로 조성한다면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라고 확신한다”며 노지형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후기리 인근 12개마을(천안동면 포함) 주민들은 “최첨단 친환경시설이라고 지역주민을 현혹시켜 쓰레기매립장을 공모한 다음 청주시 마음대로 노지형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청주시의 행정사기극”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앞으로 좀 더 시간을 갖고 주민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