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계도는 안하고 단속을 위한 단속이다” 불만 쏟아내
  • ▲ 14일 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경찰관들이 청주 현대백화점 앞길에서 불법 유턴 차량운전자를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김정원기자
    ▲ 14일 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경찰관들이 청주 현대백화점 앞길에서 불법 유턴 차량운전자를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김정원기자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경찰관들이 현대백화점 충청점 앞길에서 불법으로 유턴하는 차량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교통위반 범칙금을 발부하고 있어 ‘과도한 단속’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흥덕경찰서와 복대지구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에서 청주공단방향으로 유턴하는 차량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최근 하루에 한 두 차례씩 불법유턴차량을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곳은 현대백화점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어서 유턴차량들이 많은 곳으로 적발건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 경찰관들이 백화점 쇼핑객 등을 대상으로 불법유턴 차량에 대한 계도를 하기 보다는 단속 위주로 집중적으로 범칙금을 발부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오후 3시 30께 복대지구대 소속 경찰관 두 명이 현대백화점 앞길에서 공단방향으로 유턴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 29건을 적발, 6만원의 교통위반 범칙금을 부과했다.

    복대지구대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현대백화점 앞길에서 97건의 불법유턴 승용차 운전자들을 적발, 6만원의 범칙금을 발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엘시티 인근 상인들도 이곳에서 잇따라 적발되면서 흥덕경찰서와 복대지구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지웰시티에 살고 있는 A씨(59)는 “경찰관들이 심지어 토요일에도 유턴차량들을 단속하고 있다”면서 “해도 너무한다. 단속 명분을 흥덕서 관내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계도가 우선이다. 현대백화점 앞에서의 단속은 단속을 위한 단속으로 과도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B씨는 “현대백화점에서 기분좋게 쇼핑을 한 뒤 백화점 앞길에서 유턴하다 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으면 누가 이 곳 백화점에 오겠느냐. 경찰관들이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스티커를 발부하는 것을 보면 백화점과 무언가 불편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복대지구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차도 많고 민원도 많아 현대백화점 앞에서 유턴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에 수시로 단속하고 있다. 상습적으로 위반도 많이 한다”면서 “흥덕서 관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많아 현대백화점과 흥덕구청, 복대사거리, 기상청 네거리 등에서 하루 30~40건을 단속하고 있다”고 사실을 확인시켰다.

    흥덕서 교통계 한 관계자도 “경찰관들이 현대백화점 앞길에서 유턴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한 것은 과도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운전자들이 빨간불에 유턴을 해야 하지만 사실 운전자들이 유턴과 관련해 교통법규를 제대로 인식을 못한다. 과도한 단속을 하지 않도록 시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