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세종 대중교통체제 개편만으로 이용객 편의 충분히 살릴 수 있어”
  • ▲ KTX오송역으로 고속열차가 들어오고 있다.ⓒ김종혁 기자
    ▲ KTX오송역으로 고속열차가 들어오고 있다.ⓒ김종혁 기자

    ‘KTX세종역’ 신설 논란으로 세종시를 둘러싼 충북도와 충남도의 반발이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오송역에서 세종청사간 택시요금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여론에 대해 ‘택시할증제’를 폐지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청주시와 세종시를 통과하며 부과되는 ‘택시할증제’는 지난해 7월 복합할증률을 55%에서 35%인하한 상태며 오송역에서 세종청사 간 약 2만300원의 요금이 나온다.

    이는 서울역에서 오송역까지 KTX요금 1만8500원보다 1800원 정도 비싸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KTX와 택시라는 차이점을 간과한 채 단순 가격비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충북도가 민·관·정협의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세종청사까지 이동할 때 현재 교통비는 서울역~오송역 KTX요금 1만8500원과 택시요금 2만300원을 합쳐 3만8800원이 나온다.

    만약에 세종역이 건설된다면 서울역~세종역 KTX요금 2만1500원과 세종시 택시요금 9000원을 더해 3만500원의 요금이 나온다. 이때 차이는 약 8300원 정도다.

    그러나 약 35%가 부과되는 택시할증제가 폐지된다면 가격 차이는 불과 1900원밖에 나지 않는다.

    21일 청주시 대중교통 관계자는 “지난해 할증요금을 20%내렸지만 아직도 비싸다는 여론이 있어 세종시 관계자와 실무적인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할증제 폐지는 택시업계와 충분히 협의돼야 할 사항”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현재 오송역에서 세종청사를 운행하는 충북의 택시업계로서는 막연한 인하를 받아들일 리가 만무하다. 세종청사를 갔다가 빈차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택시 프리존’이나 손실보전 방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고는 설득력이 없다.

  • ▲ KTX오송역앞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택시들.ⓒ김종혁 기자
    ▲ KTX오송역앞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택시들.ⓒ김종혁 기자

    이어 세종역이 건설됐을 경우 오송역을 이용하는 시간보다 겨우 2분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현재 서울역에서 오송역까지 KTX운행 시간은 50분이며 BRT환승 등 시간을 계산하면 총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여기에 세종역이 건설된다면 서울역에서 오송역간 KTX 시간 50분에 오송역 정차 및 이동시간 약 13분, 세종역에서 BRT환승 등 이동시간 15분을 포함해 1시간 18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 같은 계산은 오송역과 세종역의 거리를 공주역과의 중간인 22km로 잡고 11분 주행시간을 산정했으며 오송역에서 약 2분간 정차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이와 같이 택시요금 할증제가 폐지되고 세종역이 신설된다고 가정하면 1900원의 요금차이와 2분의 시간단축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현행 대중교통의 개선 만으로도 세종시민의 교통편의는 충분히 나아질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해 세종역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택시 외에도 현재 오송역과 세종청사간에는 세종시와 대전시, 청주시의 버스가 하루 196회 운행을 하고 있으며 청주시는 1일 8회 운행을 33회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덕흠 의원(새누리 보은·옥천·영동·괴산)은 국비인 행복도시특별회계를 활용해 대전∼세종∼오송간 경전철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청주의 한 시민은 “대중교통 문제 해결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지역 현안을 무시하고 새롭게 ‘KTX세종역’을 설치한다는 주장은 11조의 국민혈세를 투입해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의 관문 역으로 탄생한 오송역에 대한 그릇된 반기이며 지역 이기주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