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벽지 지역 기피 현상 뚜렷…지역 교육지청 ‘특별대책 없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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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북도교육청의 내년도 초등학교 신규교사 응시자가 모집 인원의 절반에 그치며 양 교육청의 내년도 교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충남·북교육청이 발표한 내년도 초등교사 응시현황을 살펴 보면 충남이 562명 모집에 319명이 응시해 0.57대 1, 충북이 330명 모집에 203명이 응시해 0.62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신규 교사들의 도서벽지 학교 근무 기피와 신도시인 세종시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빨대 현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초등교사 319명 모집에 1116명이 응시해 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충북의 응시율을 살펴 보면 2015년도 0.9대 1, 2016년도 0.83대 1 등 갈수록 응시율이 떨어지고 있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이며 양 지역의 교육청이 현행 교육부 주관의 임용기준으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데 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도 신규 개교되는 학교가 모두 17개교이며 2018년에는 13개교 등 2030년까지 모두 168개의 학교가 늘어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서벽지 학교가 전무한 세종시 근무를 선호하는 교사들이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등에서 해마다 450여명의 초등교원이 배출되는데 정작 지역에 근무를 원하는 학생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오죽하면 지역 교대를 ‘뻐꾸기 둥지’라고 표현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간제 교사 활용 등 당장은 교사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면서 “앞으로 응시율이 계속 하락한다면 교사 부족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