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 세종시 등 지역 정치권과 야합 ‘세종역 신설 공론화 움직임’ 우려
  • ▲ 홍익표 국민의당 청주상당지역위원장ⓒ김동식 기자
    ▲ 홍익표 국민의당 청주상당지역위원장ⓒ김동식 기자

    오랜 정치 휴식기를 가진 홍익표씨(59)가 국민의당 청주상당지역 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

    그에게 차나 한잔하자고 사무실로 들러줄 것을 종용했다.

    흔쾌히 승락하고 곧바로 달려왔다. 늘상 그랬듯이 귀공자 스타일에 인텔리 해보이는 용모로 환하게 웃음지며 문앞에 들어서는 그에게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잔잔한 중후함이 엿보였다.

    그에게 몇몇 현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홍 위원장은 먼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충북도와 상의없이 지난 8월에 KTX세종역 설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KTX세종역 설치는 국토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충청권 공동체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며 ‘고속철도 세종역 신설 공약’으로 당선된 이해찬 국회의원이 세종시 등 지역 정치권과 야합해 세종역 신설 공론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는 KTX 세종역 설치 문제로 충청권 합의정신과 공조의 틀을 깨고 갈등을 유발하는 KTX 세종역 타당성조사를 즉각 철회돼야 한다며 세종시 관문인 오송역 수호를 강조한다.

    특히 그는 “세종역 신설 지역이 공주역에서 20여㎞, 오송역에서 15㎞에 불과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시한 고속철도의 적정 역 간 거리 57.1㎞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운행속도를 떨어뜨려 효용성과 경제성을 낮추게 될 것이 명백하다”며 “앞으로 보면 알겠지만 공주시에서도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충북도청을 오송으로 이전해 모든 이슈를 선점하고 오송을 충북의 허브도시 ‘메카’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그는 이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충북도의 MRO사업과 관련, 사업추진 실패에 대한 도지사와 시장의 공식 사과를 주문하면서 충북 경제도약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아 앞으로의 성장발전 전략을 세워나아갈 것을 강력 촉구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 책임을 물어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관련자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다가오는 2017년 대선에서 ‘국민의당’의 집권전략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서슴없이 털어 놓는다. 

    우선 당을 중심으로 하는 방안을 예시하며 “4·13총선을 통해 제3세력(국회 원내 교섭단체 20명)으로 국민의 지지(정당지지율 26.78%)를 확보한 것을 기반으로 외면을 넓혀 지지세 확장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만들어가는 길이 있다”고 설명해 나간다.

    그는 “국민들의 정치혐오·무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심화돼 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국민의 당이 제 3당으로서 오로지 국민 만을 바라보고 실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을 강조하며, 정치개혁에 앞장서 국회 권력의 비대화 개혁, 민생을 외면한 보수·진보 양당체제 개혁 등 책임 있는 정치구현에 힘써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안철수 대표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경선제(100만명 정도가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당원포함 국민 절대다수)를 통해 세칭 대권주자들(손학규, 정의화, 박원순 시장, 반기문 UN사무총장 外)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Big Tent’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제 3지대에서 대통령 후보를 내어 대선에서 집권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지역구 위원장으로서 ‘2017년 대선승리’를 제 1차 목표로 두고 있단다.

    이에 따라 “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 중앙당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지도를 끌어 올리는 방안, 당원확보 및 당직자 등 지역위원회 조기구성과 함께 발로 뛰는 생활정치를 몸소 실천하며 민심의 바다로 직접 출항하겠다”고 다짐한다.  

    “꼭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대선승리 후 지방선거와 총선 등 정치일정에 맞춰 20여년 정치적 경험과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국가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해 지난 1996년부터 정치계에 발을 담근 홍 위원장의 향후 정치행보가 관심사가 아닐 수 없겠다.

    이 밖에도 그는 대북문제에 관해서도 말문을 이어나간다.

    핵개발 저지와 평화정착을 위한 전문성을 갖춘 ‘포럼’을 만들어 국가적 차원의 대안을 모색하는 등의 활동도 구상중에 있단다.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 권력구조를 헌법개정을 통한 ‘독일식 대통령제’로의 개편을 제시한다.

    이내 함께 차를 나누었던 기자는 그의 말에 흠뻑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홍 위원장은 듣던대로 막힘없는 ‘언변의 마술사’며 다방면에 지식이 풍부한 진정한 ‘골든 브레인’이었다.

    그는 서울보증보험 청주지점장과 저축은행 임원 등을 역임한 금융맨이었으나 故 오용운 국회의원(충북도지사 역임)의 입법비서관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홍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이기도 한 그는 대학 재학시절 당시 반정부 투쟁으로 인해 충북대학교 제적1호 학생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GLP과정(4기)을 마쳤다. 그는 청주시 미원초등학교와 청주고, 충북대 행정학과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