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지정 탑동2구역 일대…원건설 ‘힐데스하임’ 1400여세대 건설 예정
  • ▲ 충북 청주시 탑동2구역 주민들이 21일 청주시청에서 재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 탑동2구역 주민들이 21일 청주시청에서 재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 탑동 2구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보다 턱없이 낮은 보상가 책정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청주시청에서 ‘적정 보상가 책정과 사업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탑동 2구역재개발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주민 100여명은 21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시세에도 못 미치는 터무니없는 보상가 책정으로 원주민은 내 집을 빼앗기고 셋방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개발은 원주민을 위한 개발이어야 한다”며 “현재 시세가 반영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개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2008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탑동 2구역은 그동안 조합설립 등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에서야 ‘보상가’가 책정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구역의 보상가는 대략 120만원 안팎으로 이곳에 들어설 원 건설의 힐데스하임 아파트 분양가인 700만원대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 충북 청주시 탑동2구역 주민들이 21일 청주시청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 탑동2구역 주민들이 21일 청주시청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이날 시청에 모인 주민들은 현재 설립돼 있는 조합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이들은 “조합원 분양가를 일반 분양가보다 10%이상 낮게 해주고 일부 시설을 무료로 제공 한다고 했으나 모두 거짓말이다”며 “30평 내 집 보상 가격이 5000만원인데 27평 조합원 분양가가 1억9000만원이다. 1억4000만원을 어떻게 부담하느냐”며 혀를 찾다.

    아울러 “조합장이 충분한 보상가를 내세우며 분양권을 매매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연로한 지역 주민들을 부추겼다”며 “정작 보상가가 결정된 후에는 돈이 없으면 임대아파트로 들어가라는 식으로 주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내 집에서 살다가 죽겠다. 재개발을 원하지 않는다”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주민들은 청주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 건물로 진입하려다가 문을 걸어 잠그고 제지하는 시청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탑동 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1일 보상가가 책정된 후 오는 30일 실제 사업이 이뤄지기 전단계인 ‘관리처분 총회’가 예정돼 있어 ‘보상가’를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