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중단 후 청주공항 활주로 이용해 공항을 활성화 시키는 게 좋을 듯”
  • ▲ 충북도의회 MRO특위 위원들이 20일 청주에어로폴리스 현장답사를 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도의회 MRO특위 위원들이 20일 청주에어로폴리스 현장답사를 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충북도의회 MRO특위(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 특별점검위원회) 위원들이 MRO사업 현장 답사를 마치고 사업규모에 비해 턱없이 협소한 부지에 대해 “처음부터 맞지 않는 사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물며 “차라리 청주공항 활주로를 연장해 공항 활성화 사업으로 전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연일 맹공을 이어갔다.

    20일 MRO특위 이틀째를 맞아 엄재창 위원장을 포함한 4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에어로풀리스 1·2지구에 대한 현장답사를 벌였다.

    이날 충북경제자유규역청에서는 전상헌 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명회 개발사업부장이 현장 설명을 진행했다.

    청주에어로폴리스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입동리 청주공항 인근에 항공정비 사업을 위한 1지구와 항공산업단지를 위한 2지구로 조성되고 있다.

    항공정비 사업용으로 조성되는 1지구는 15만3000㎡의 부지에 계류장과 격납고, 지원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2015년 착공한 이래 성토과정 등 48%정도의 공정률을 보였다.

    1지구는 2009년 12월 3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정비 시범단지’로 지정되며 본적적인 MRO사업용 부지공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부지매입과 성토작업에 210여억원이나 투입됐다.

    그러나 1차 사업대상자였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남 사천으로 떠났고 2차 사업대상자로 협약을 맺었던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26일 사업 불참을 통보하며 MRO사업 자체가 좌초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 타절 공사도 어려운 상태다.

    경자청 관계자는 “KAI가 사천으로 떠난 후 아시아나항공과 협약을 맺고 대형항공기 정비 사업에 맞게 그들의 요구조건을 맞추려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특위 위원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불참을 통보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사업 규모와 에어로폴리스 지구의 기반시설 조건이 너무 맞지 않는 것”이라며 “핸드볼 장에서 축구경기 하는 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도와 경자청이 아시아나항공의 요구 조건에 억지로 맞추려다보니까 당초의 사업 방향과 틀어진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경자청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불참했다”고 항변했으나 “여전히 남탓 만 한다”는 지청구만 듣고 말았다.

  • ▲ 충북선 철도를 가운데 두고 오른쪽이 성토작업중인 청주에어로폴리스 1지구, 왼쪽이 2지구 현장.ⓒ김종혁 기자
    ▲ 충북선 철도를 가운데 두고 오른쪽이 성토작업중인 청주에어로폴리스 1지구, 왼쪽이 2지구 현장.ⓒ김종혁 기자

    2지구는 청주공항 옆의 1지구와 충북선 철도를 사이에 두고 32만1000㎡ 면적에 산업시설, 연구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은 현재 기본 실시설계를 착수해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1지구와의 연결 문제로 인해 충북선과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 공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경자청 관계자는 “현재 8개 기업이 입주하겠다고 MOU를 맺은 상태”라고 사업 타당성을 표사했지만 특위 위원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떠난 지금 그 기업들이 실제 입주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이 부분에 대한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또한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34가구 75명에 대한 주민 이주대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답사를 마친 위원들은 “직접 현장에 와서 보니 규모가 턱없이 작다. 대형 항공정비사업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경자청에 요구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후 사업의 계속 추진과 중단을 놓고 어느 것이 도민의 이익에 우선하는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MRO특위는 이날까지 이틀간의 사업보고와 현장조사를 마치고 다음달 6일까지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이후 자료 검토후 본격적인 사업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