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704편 공항 맴돌다 20여분 뒤 착륙 등 운항 큰 차질
  • ▲ 김동식기자ⓒ뉴데일리 D/B
    ▲ 김동식기자ⓒ뉴데일리 D/B

    충북 청주시에 있는 공군 17전투비행단을 방문한 민간인이 승용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에 진입, 10여분 가량 질주하는 바람에 항공기 4편의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대테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15분쯤 청주지역 한 기업 대표 이모씨(여·57)가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로 진입할 당시 제주공항에서 청주로 향하던 이스타항공 704편 항공기가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씨가 전투비행단 초소를 통과, 활주로에 진입해 머물고 있던 20여분 동안 청주공항은 항공기 4편의 운항에 크게 차질을 빚었다.

    관제탑 근무자는 무단 진입한 이씨의 승용차를 발견한 직후 항공기에 복행(항공기가 착륙 도중 이륙하는 것) 지시를 내렸고 이 항공기는 이씨의 차량이 활주로에서 벗어날 때까지 20여분간 공항 주변을 맴돌았다.

    이날 밤 9시께 착륙하려던 이스타항공 704편이 공항을 맴돌다 20여분 뒤 착륙했고 청주에서 푸동과 하얼빈으로 향하려던 국제선 항공기 2편은 10여분 정도 지연 출발했다.

    또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들어오던 국내선 항공기 1편이 속도를 늦춰 10여분가량 지연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활주로 진입을 제지했다는 전투비행단 설명과는 달리 당시 헌병이 신원 확인조차 하지 않고 활주로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 것이어서 공항공사의 보안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청주국제공항 대테러협의회의 조사결과 이 씨는 공군 17전투비행단장이 주최하는 ‘충북도 산학기관장 초청 골프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행사에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기업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해 공군부대 내에서 골프를 친 뒤 저녁 만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군 당국의 출입통제 허점으로 빚어진 것으로 파악되지만 민간항공기 운항에도 지장이 컸던 만큼 국토교통부에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청주공항 활주로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 공항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공군17전투비행단과 청주공항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