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는 유권자를, 유권자는 후보자 선택할 ‘분수령’
  • ▲ 투표참여와 사전투표를 안내하는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현수막.ⓒ김종혁 기자
    ▲ 투표참여와 사전투표를 안내하는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현수막.ⓒ김종혁 기자

     

    4·13총선을 4일 앞둔 이번 주말은 ‘표심’을 향한 후보자들의 마지막 대장정에 ‘집중 화력’을 쏟아붓는다.

    청주권 4개 선거구는 그동안 발표된 수차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볼 때 상당구만 새누리당의 정우택 후보가 10%대로 앞서고 있을 뿐 서원, 흥덕, 청원은 1~4% 초반대의 오차범위내 ‘초박빙’ 양상을 보여 왔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포근하겠지만 9일 청주지역은 짙은 안개 속에 아침을 맞았다. 총선 주자들의 간절함과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낮에는 포근함 속에 무심천의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많은 나들이객들이 모일 것으로 보여 후보자들도 지역구를 막론하고 유권자들을 따라다니며 유세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다. 전날 마감기준 충북은 평균 6.03%를 기록했으며 청주권은 상당 5.57%, 서원 5.39%, 흥덕 4.67%, 청원 4.70%로 나타나 대부분의 유권자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4동시지방선거 최종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 11.49%를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투표수 대비 80%이상은 투표 당일 움직일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이 표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당은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에게 약 10%대 이상 앞서며 우위를 다지고 있지만 충북의 정치 1번지답게 지지층이 두터운 곳이다. 거기다 친반통일당 한 대수 후보가 추격하고 있어 여야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판세다.

    서원은 5전6기의 새누리 최현호 후보가 어느 선거 때보다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역 3선의 더민주 오제세 후보도 탄탄한 지지 세력을 바탕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국민의당 안창현 후보, 정의당 오영훈 후보도 이름 알리기에 열중이다.

    ‘초박빙’과 ‘데자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흥덕은 그동안 노영민 의원(더민주 청주 흥덕을)이 강하게 다져놓은 텃밭에서 이를 물려받은 더민주 도종환 후보와 새누리 송태영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거기에 의사출신의 독특한 이력의 국민의당 정수창 후보와 무소속 김준환 후보가 나름의 지지세력 결집과 부동층을 향한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혼잡’이 ‘초박빙’보다 먼저 등장하는 청원은 새누리의 오성균 후보가 약 4%대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역 3선의 더민주 변재일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국민의당 신언관 후보와 무소속 권태호 후보도 마지막 정력을 쏟아 붙고 있으며 민중연합 김도경 후보도 지지층을 기반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이제 4일 남았다. 또한 아직도 4일이나 남아있다. 부처님 말씀을 담은 ‘잡보잡경’에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삶을 살아가는데 절대 명언이지만 혼잡한 선거전을 치르는 후보자들도 한번쯤 새겨볼 말이다.

    마지막을 향해 돌진하는 후보자들도 바쁘겠지만 유권자도 앞으로 4년을 누구에게 맡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주말이 됐으면 하는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