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여·다야 구도 혼잡…내년 대선 전초전
  • ▲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3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 든다.ⓒ새누리·더민주 충북도당
    ▲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3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 든다.ⓒ새누리·더민주 충북도당

     

    충북의 여야가 ‘8석 석권’ vs‘ 정권 심판’ vs ‘정계 개편’을 각각 주장하며 31일 ‘4·13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8개 선거구의 충북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친반통일당 등 6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자를 포함해 무려 27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야는 모두 청주공항활성화와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비슷하고 큼직한 공약을 내세우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며 지역민 달래기용의 살가운 공약을 얼마나 내놓을지, 과연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내용인지는 투표가 끝나봐야 확인할 수 있겠다.

    특히 이번 총선은 ‘경선 잡음’의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아래로부터의 투명한 공천을 천명했지만 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에만 의지하다보니 ‘묻지마’식 역선택 등의 영향으로 신인 정치인들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같은 ‘공천권’ 확보 전에서 대부분 꺾이고 말았다.

    또한 경선비용을 포함해 과다한 ‘문자 메시지’ 전송으로 법에서 규정한 선거비용 중 할당된 홍보비는 이미 바닥을 쳤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여서 어떻게 본게임을 치를지도 관심사다.  

    선거구 획정의 변화로 지역구가 옮겨진 괴산군의 투표율도 관심이다. 여당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야당의 김종인 대표까지 달려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괴산의 일부주민들은 ‘투표 거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새누리는 ‘8석 전석 석권’을 목표로 8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냈으나 경선과정에서 ‘컷오프’된 후보들이 탈당과 이적, 무소속 출마를 감행해 지역구별로 표의 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민주도 ‘정권 심판’을 테마로 삼고 8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공천했으나 지역의 맹주인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의 불출마로 주자가 바뀌면서 두 명의 현역 3선 의원들의 어깨가 무거워 졌다.

    국민의당은 양당체제의 ‘정계 개편’을 표방하며 더민주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지역의 출마자들의 성향으로 볼 때 여권과 야권의 표를 골고루 잠식할 수도 있다는 정가의 분석 속에 5개 지역구에 후보자를 냈다.

    정의당과 민중연합당도 작지만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곳에 각각 후보를 냈으며 이번 총선에 새롭게 등장한 친반통일당도 1곳에 후보를 내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외에 충북지역에는 2명의 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냈으며 이들은 모두 새누리의 경선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여권표의 분산이 예고된다.  

    지역구별 후보자는 다음과 같다.

    청주 상당은 △새누리 정우택 △더민주 한범덕 △친반통일 한대수 등 3명이며 3선의 정우택 후보가 현역의원이다.

    청주 서원은 △새누리 최현호 △더민주 오제세 △국민의당 안창현 △정의당 오영훈 등 4명이 경쟁을 벌이며 오제세 후보가 지역에서 3선 현역이다.  

    청주 흥덕은 △새누리 송태영 △더민주 도종환 △국민의당 정수창 △무소속 김준환 등 4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역인 노영민 의원의 뒤를 도종환 후보가 잇고 있다.

    청주 청원은 △새누리 오성균 △더민주 변재일 △국민의당 신언관 △민중연합 김도경 △무소속 권태호 등 5명이 출전해 충북내 최대 혼잡지역이 됐으며 변재일 후보가 3선 현역이다.

    충주는 △새누리 이종배 △더민주 윤홍락 2파전이며 이종배 후보가 현역이다.

    제천·단양은 △새누리 권석창 △더민주 이후삼 △국민의당 김대부 등 3명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송광호 전 의원의 낙마로 권석창 후보가 경선을 통해 출전했다.

    증평·진천·음성은 △새누리 경대수 △더민주 임해종 △국민의당 김영국 등 3명이며 경대수 후보가 현혁이다.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새누리 박덕흠 △더민주 이재한 두 명이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맞붙었으며 박덕흠 후보가 현역이다.

    이제 시작된 단 14일간의 선거전에서 결정된 유권자의 표심은 총선 이후 다가오는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과열·혼탁 선거판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