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이종윤 예비후보 "끝까지 가겠다" 무소속 출마 표명
  • ▲ 사진은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 당의 로그 ⓒ김종혁기자
    ▲ 사진은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 당의 로그 ⓒ김종혁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선거구가 여야의 잇따른 컷오프 발표에서 예비후보자들간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리면서 ‘탈당’, ‘무소속출마’ 설이 난무하는 등 심각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역은 청주·청원 통합으로 인해 청주시 우암·율량동 등 시의 북동쪽 지역과 인접한 내수·오창읍을 새 지역구로 품고 옛 지명 ‘청원’을 이어받아 통합 이전의 청원군을 상징하는 대표지역이 됐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이 3차 컷오프 발표에서 현역의 변재일 의원(더민주 비대위원)을 단수 추천하면서 같은 당 이종윤 예비후보(전 청원군수)가 설움에 북받치듯 눈물을 훔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같은 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리석은 선택, 당장 철회하라”며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이 예비후보는 통합전 마지막 청원군수로 재직하며 ‘청원군’을 이끌던 수장으로서 나름대로 큰 자부심과 오랜 당원활동으로 다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당내 경선에서 자신감을 보여 왔다.   

    그러나 같은 당 변재일 의원이 지닌 지역의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큰 산은 결국 넘지 못했다.

    이 예비후보가 억울해 하는 부분도 바로 ‘경선도 치러보지 못하게 한’ 중앙당의 결정이다.

    그는 “받아들여줄지 모르지만 재심을 청구 하겠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2000여 진성 당원을 비롯한 많은 지지자들과 상의하겠다. 그리고 끝까지 가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해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앞으로 이 예비후보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12일 늦은 시간에 청주시 청원구를 ‘오성균·김재욱’ 두 명의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두 후보 외에 권태호, 김현문 예비후보 등 모두 4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열띤 선거전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오성균 예비후보와 권태호 예비후보는 상대후보들의 ‘과거전력’을 들춰내 문제 삼으며 비방과 폭로에 가까운 신경전을 벌여 왔었기에 중앙당의 컷오프 결정 발표에 대해 어느 지역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동안 두 후보가 벌인 치열한 신경전으로 볼 때 탈락한 권태호 예비후보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농지매입’과 ‘편법증여’ 의혹이 새롭게 제기돼 지역주민들의 따가운 여론을 어떻게 안고 갈지 관심사다.

    휴일인 이날 늦게 확정 발표를 했기 때문에 권 예비후보는 앞서 이종윤 예비후보처럼 곧바로 입장 표명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하루를 넘긴 상태다.

    국민의당도 지난 11일 2차 공천발표에서 신언관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으로 확정했다.

    이렇게 되면 공천이 확정된 더민주의 변재일 의원과 국민의당 신언관 예비후보, 경선을 치룰 새누리 예비후보 외에 만약 이종윤·권태호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면 이 지역은 4~5명의 후보들이 본선에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정치에 입문하는 모든 이들은 대의와 명분을 마련하고 거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며 선거전에 뛰어든다. 하지만 정당에 소속된 이들이 공천실패의 반발로 다른 당으로 가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해당 지역구는 그야말로 혼란스러운 선거판을 벌이기 일쑤다.

    당원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이런 현상에 대해 늘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 ‘투표 거부’라는 무관심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로 인해 빚어지는 투표율 저조를 탓하기 전에 후보자의 자질을 먼저 높여야하는 이유다.

    결국 청원구를 이끌어갈 사람에 대한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