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국회의원 기자회견, 15일 7시 1분 촬영 동영상 입수·공개
  • ▲ 미호강 임시제방을 인부 6명이 공사하는 장면이 공개됐다.ⓒ도종환 의원실
    ▲ 미호강 임시제방을 인부 6명이 공사하는 장면이 공개됐다.ⓒ도종환 의원실
    14명이 희생된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미호강 범람은 그동안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의 주장과 달리 허술한 임시제방 공사 때문임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5일 오전 7시 1분쯤 오송읍 궁평1리 주민인 박종혁 씨(63)가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1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미호강 수위가 임시제방 턱밑까지 차오르고 인부 6명이 20∼30m 구간에 서서 삽을 들고 흙을 퍼 포대에 담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미호천교 개축·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행복청은 "그동안 사고 당일 오전부터 굴삭기를 이용해 제방 보강 공사를 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영상에는 굴삭기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도 의원은 "사고 당일 오전 7시께 촬영한 영상을 보면 지금까지 행복청에서 설명한 것처럼 장비를 동원해서 새벽 4시부터 대처를 한 게 아니라 인부 6명이 삽을 들고 공사를 했다. 실제 장비가 관측된 것은 7시 22분 이후였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금강홍수통제소가 심각 단계로 발령을 낼 때가 9.2m인데 당시 미호천교 수위는 이를 넘어서 9.47m였다. 수백 명이 수많은 장비와 함께 넘치지 않게 대비해야 했는데, 영상을 보면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37분 극한호우가 내리면서 미호강이 범람으로 인해 광역버스와 차량 16대가 침수돼 1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