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감사 ‘돈 봉투 살포 의혹’ 검찰 조사…“13일 이후 사무실 안 나와” 강 감사·강화평 前 동구의회 의원 관련 사실 드러나 ‘지역정치권 충격’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58)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당대회 개최 당시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핵심인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가운데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와 지역정치권이 패닉 상태다.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 직원들과 지역정치권이 2021년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의원의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강 감사(한국감사협회장)가 검찰에 소환돼 자금출처와 조달‧전달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으며, 일부 시인했다는 보도에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강 감사가 돈 봉투 단서가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폰 통화 녹음에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2021년 4월 25일 ‘돈 봉투 살포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서울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14일 강 감사가 16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강화평 전 대전 동구의회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강 감사는 당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내에 뿌려진 돈 봉투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지인을 통해 마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강 감사가 지난 13일 휴가를 낸 뒤 18일까지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감사는 3년간의 임기를 지난해 12월 19일 마쳤으나 후임 감사가 결정되지 않아 감사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후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는 지난 1월 공고를 냈고 공모 참여자를 대상으로 면접 등을 진행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무산된 데 이어 재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 조직국장과 서울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강 감사는 대전 동구 지역위원장을 맡아 19‧20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2019년 12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강 감사는 송영길 전 당표의 직계로 알려졌다.

    대전지역에서는 강 감사와 함께 강화평 전 대전 동구의회 의원도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강 감사가 ‘돈 봉투 전달책(8000만원)’으로 가담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 돈을 누구로부터 어떻게 마련했는지, 만약 검찰 조사에서 대전 기업 등과 관련이 있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메가톤급 파장이 지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민주당 전대 돈 봉투 사태’가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서도 대전 지역 총선 판세 구도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다. 

    대전지역 여야는 강 감사와 강 전 동구의회 의원의 돈 봉투 관련 의혹에 불거져 나오면서 검찰 조사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지역 언론에 “중앙당 차원에서 사과하고 당원 두 명이나 연루돼 있어 대전시당 입장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민주당 5년의 검은 커넥션이 대전까지 닿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하기 어렵다”며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대전지역 정치권이 상당히 긴장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