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691명·석사 1446명·학사 715명 학위 수여
  • ▲ 17일 오후 대전 본원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KAIST 2023년도 학위수여식 장면.ⓒKAIST
    ▲ 17일 오후 대전 본원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KAIST 2023년도 학위수여식 장면.ⓒKAIST
    KAIST는 17일 오후 대전 본원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3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하고 학사 715명 등 2870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KAIST에 따르면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691명, 석사 1464명, 학사 715명 등 총 2870명이 학위를 받았다. 

    1971년 설립된 KAIST는 박사 1만5772명을 포함해 석사 3만 8360명, 학사 2만867명 등 총 7만49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류가빈 씨(23, 기계공학과)는 학사과정 수석졸업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고, 이사장상은 이승주 씨(24, 전산학부), 총장상은 태국 유학생인 잔타칸 네생팁 씨(23, 화학과)가 각각 받았다.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각각 황재용(25, 물리학과), 이준모 씨(23, 산업및시스템공학과)가 수상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수 졸업자를 시상하고 축사를 했고, 2004년도에 학부에 입학한 뒤, 19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는 차유진 씨(38, 바이오및뇌공학과)가 졸업생 대표로 ‘세상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세상의 지평을 넓히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과학기술이라고 믿는다’는 내용으로 연설을 했다. 

    차 씨는 원자력및양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가 됐지만, 골육종을 앓던 어린 환자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과학자의 길을 걷기 위해 모교로 돌아왔다. 
  • ▲ 존 섹스턴(John Edward Sexton) 뉴욕대 명예총장이 17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KAIST
    ▲ 존 섹스턴(John Edward Sexton) 뉴욕대 명예총장이 17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KAIST
    차 씨는 “인간은 인공지능이 가진 고유한 학습 능력을 활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계발하고,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 능력을 모사해 성장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며 “인간과 기계가 상대에게 미치는 영향에 반응하면서 진화하는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의 단계까지 기술을 발전시켜 의료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KAIST 의과학연구센터 연구 조교수로 재직 중인 차 씨는 의료인이 임상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돕기 위해 2017년 ’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을 저술했으며, 이 책은 '2018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싱어송라이터 박새별 씨(38, 문화기술대학원)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화제가 된 챗GPT처럼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게 만드는 ’자연어 처리‘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박 씨는 이 기술을 활용해 언어 대신 음악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박 씨는 현재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에서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 과목과 음악 정보 검색(Music Information Retrieval)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학위수여식에서 존 섹스턴(John Edward Sexton) 뉴욕대 명예총장이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KAIST와 뉴욕대학이 조인트 캠퍼스를 추진하는 등 양교 협력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다. 

    이광형 총장은 학위수여식사에서 ”목표를 향하여 미래를 그려보고 노력해간다면, 미래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작품일 수 있다”며 “꿈의 여정을 멈추지 말고 실패를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