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부 등서 5선 국회의원 역임
  • ▲ 16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한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국회 방송
    ▲ 16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한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국회 방송
    충북 옥천이 고향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오전 6시 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11시다.

    1931년 6월 10일 충북 옥천에서 출생한 이 전 부의장은 1960년 충북도의원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이듬해 5‧16으로 의회가 해산돼 의원직을 잃었다.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박정희 처남 육인수 전 국회의원을 상대로 내리 3차례나 낙선하고 4번째인 1973년 제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재선에 성공한 10대 의원 재임 시 다시 전두환의 5‧17 군사 반란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고인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고 정치 활동을 규제받기도 했다.

    제12대 국회에서 다시 원내에 진출한 이 전 부의장은 통일민주당 사무총장·부총재로 직선제 개헌에 앞장섰고, 1985년 6월 항쟁 후 야당 대표로 개헌 작업에 참여해 구속적부심, 집회 결사의 자유, 언론 출판 검열 제한, 최저임금제 신설, 노조 단체행동권 확대 등 국민의 기본적 신장과 관련된 내용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 전 부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설립한 ‘내외문제연구소’는 군사독재 기간 내내 한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서서 치열한 투쟁을 벌였던 동교동 계보의 뿌리가 됐다.

    이후 13대 총선과 제1회 지방선거(충북지사), 15·16대 총선 등 4번의 낙선 끝에 16년 만에 제17대 총선에서 재기에 성공하고 이어 18대에도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국회부의장을 역임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을 맡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대전사범학교를 나와 교사로 재직 중 한국전쟁에 자원입대해 소대장으로 참전한 동해안 고성 간성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상이용사이며, 민주화 운동 유공자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정순 여사와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북 부회장·민주당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인 아들 이재한(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