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합동감식 이어 CCTV영상·소방시설 작동 기록 등 ‘압수수색’스프링클러·소화전 연결 75t 물탱크 정상”…사망 7명 중 30대 男 첫 장례
  • ▲ 경찰이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화재 발화지점으로 지목한 트럭을 지게차로 견인해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KBS뉴스 캡처
    ▲ 경찰이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화재 발화지점으로 지목한 트럭을 지게차로 견인해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KBS뉴스 캡처
    7명의 사망자를 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를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은 28일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한 데 이어 현대아울렛 대전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화재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 10분부터 경찰관 10여 명을 투입, 현대아울렛 대점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화재가 발생한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등 CCTV 영상과 스프링클러‧제연설비 등 소방시설 작동 기록과 지하주차장‧매장 내 소방점검 현황 등과 관련된 서류 일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이틀째 현장 감식…현대아울렛 압수수색

    경찰은 스프링클러 및 제연설비 로그 기록을 통해 작동 여부 확인은 물론 방재실 설비 서버 등의 확보는 물론 현대아울렛 관계자도 소환, 감독 의무 소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현대아울렛 화재의 발화원인으로 지목된 1t 화물차를 지게차를 이용, 밖으로 끌어냈다. 적재함은 불에 타 사라진 트럭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검게 그을려 있는 등 처참한 모습이었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내부가 너무 어둡고 정전으로 인해 현장 화재 차량 감식이 어렵다”며 “발화지점이 해당 차량인지, 주변 바닥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게차를 이용해 트럭을 대전 과학수사대로 옮겨 감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현대아울렛으로부터 확보한 CCTV에서 화물차가 멈춘 뒤 지하주차장에서 10초 만에 불이 시작된 모습이 담겨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했다.
  • ▲ 경찰이 28일 오후 5시부터 7명의 사망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레서 대점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자료를 확보했다.ⓒKBS 뉴스 캡처
    ▲ 경찰이 28일 오후 5시부터 7명의 사망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레서 대점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자료를 확보했다.ⓒKBS 뉴스 캡처
    이어 “(스프링클러) 전자식 로그 기록을 대조해서 정상 작동 여부를 밝히겠다. 스프링클러나 소화전에 연결된 75t의 물탱크가 현재 정상 수위로,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물을 쓰지 않은 것인지, 다시 채워진 것인지는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해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 6월 소방점검…24건 ‘적발’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지난 6월 민간 위탁 소방점검에서 옥외주차장 ‘스프링클러 수평주행배관 구배 불량으로 배수장치 미설치, 프리액션밸브 연동 불량, 가지배관 말단 배수밸브 설치 등 24건이 적발됐다. 

    현대아울렛은 지난 7월 23일부터 한 달간 불량 내용 조치 명령에 따라 지난달 23일 유성소방서로부터 ‘조치 완료 확인’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로 숨진 7명 중 첫 번째로 30대 남성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일부 유가족은 “죽은 자가 살아나오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왜 죽었는지 정확하게 알리고, 거기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는 져야 할 것이 아니냐”며 “현대아울렛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대전시와 유성구는 현대아울렛 주차장에 7명의 사망자의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도록 조치하는 한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입점업체 등에 대한 지원 대책 등을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