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 이상으로 빛 감지조차 할 수 없는 ‘전맹’ 판정 받아
  • ▲ 한남대 김민기 씨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트랙종목에 출전해 금·은메달 4개를 획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진은 김 씨의 경기 모습.ⓒ한남대
    ▲ 한남대 김민기 씨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트랙종목에 출전해 금·은메달 4개를 획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진은 김 씨의 경기 모습.ⓒ한남대
    시각장애인 대학생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해 금·은 메달 4개를 획득해 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남대 철학 상담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김민기 씨(27·4년)로, 그는 시각장애인이다. 

    16일 한남대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개최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트랙 종목에 대전 대표로 출전해 각종 메달을 석권하는 등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는 성과를 거두며 ‘감동 드라마’를 썼다. 

    김 씨는 후천성 시각장애인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트랙 종목에 참가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100m, 200m, 4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하며 총 4개의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시신경 병증이라는 질병으로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며 빛 감지조차 할 수 없는 전맹 판정을 받고 실명한 김 씨는 현실을 부정이나 절망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여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씨는 “시력을 잃은 이후에는 10초도 달려 본 적이 없었지만, 오랜 시간 훈련하면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학과 교수님들과 학교 장애 학생지원센터에서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해주셔서 늘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와 육상과의 인연은 장애인 재활센터의 커피 바리스타 수업에서 만난 맹학교 교사의 권유로 시작했다.

    한편 전맹(T11) 등급 트랙경기는 안대를 착용하고 가이드 러너와 함께 달리는 경기다. 가이드 러너는 선수보다 앞서 달릴 수 없고, 끈을 사용해 0.5m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