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브랜드대상 1880만원·단양마늘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1442만원 등경실련 “단양군 ‘돈을 썼지만 상과는 무관’ 불성실 응답”충남 청양군도 작년 1650만원 사용
  • ▲ 경실련이 15일 발표한 지자체 9곳 상 받고 준 돈 2년간 5억원 지출 자료.ⓒ경실련
    ▲ 경실련이 15일 발표한 지자체 9곳 상 받고 준 돈 2년간 5억원 지출 자료.ⓒ경실련
    충북 단양군이 2019년 언론사 등이 주는 상을 받으면서 혈세 5342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실련이 15일 발표한 ‘자자체 9곳 상 받고 준 돈 2년간 약 5억 원’ 지출과 관련된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단양군과 청양군이 거액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단양군은 2019년 3월 21일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 1650만원을 지출한 것을 비롯해 △3월 28일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440만원 △4월 17일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1800만원 △6월 11일 ‘국가대표브랜드 대상(단양마늘) 1452만 원 등 총 5342만원을 사용했다.

    경실련은 “지난해 발표에서 전국 지자체 중 3위를 차지했던 단양군은 이번 조사에서 매우 불성실하게 응답했고 수상 내역도 일부 누락해서 공개했으며 수상 관련 지출은 해당사항 없다고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양군에 문의한 결과 지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양군은 ‘돈은 지출했으나 수상과는 관련이 없고 해당 수상 대상(단양마늘, 단양고추, 귀농귀촌 등)에 대한 홍보의 일환으로 지출했기 때문에 지출 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며 미공개 이유를 전했다.

    경실련은 단양군의 돈 지출 미공개는 지난해 돈 주고 상 받는 행태가 크게 문제되면서 내부적으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경실련은 이날 발표를 통해 “(지자체가) 상을 받고 이에 대한 대가(홍보비 또는 광고비)를 집행하는 것은 올바른 정책 추진으로 국민들에게 평가 받는 것이 아닌 국민의 눈을 속이는 기만행위이며, 오래된 사회적 병폐”라고 지적하며 “이를 근절할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지자체들은 돈을 주고 상을 받으며 치적을 쌓기 위해 골몰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익위는 조속히 지자체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지자체·공공기관에 대한 처분에 나서야 하고 돈을 주고 상을 받는 행태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와 공공기관도 치적을 쌓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양군은 지난해 4월 3일 국가브랜드 대상을 받으면서 1650만원을 지출했다.

    경실련이 발표한 자료에는 경북 청송군이 2019년 3건에 6270만원, 2020년 2건에 3520만원으로 가장 많고 △전북 고창군 2019년 8건에 9360만원, 올해 3건에 31만원 △경북 울진군 2019년 3건 8250만원, 2020년 1건에 2750만원 △강원 양구군 2019년 7건에 5689만원, 2020년 4건에 1923만원 △단양군 2019년 4건 5342만원, 2020년 ‘0’원 △경북 의성군 2019년 4건 6000만원 △충남 청양군 2019년 1건 1650만원 △경기 이천시 2019년 2건 4400만 원 등 2년 간 5억8254만원을 지출했다. 

    한편 단양군 마케팅사업소 관계자는 “우리 사업소에서는 지난해 마늘과 고추 홍보를 위해 2곳의 중앙 언론사에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광고를 집행했다”고 밝히며 “언론사 등으로부터 브랜드 상을 받기 위해 광고를 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