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도 잇따라 단양서 낚시하던 2명 구조, 31일까지 50∼150㎜ 더 내려
  • ▲ 증평 보강천.ⓒ독자 제공
    ▲ 증평 보강천.ⓒ독자 제공

    30일 오전 충북 지역에 시간당 60㎜ 안팎의 장맛비가 내려 주택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도내 전역에는 31일 오전까지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산사태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진천 광혜원 150㎜, 청주 오창 136㎜, 괴산 105㎜, 충주 노은 113㎜, 진천 99㎜, 증평 92㎜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청주, 보은, 옥천, 영동, 증평, 괴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충주, 제천, 단양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청주 오창에는 이날 오전 1시45분부터 1시간 동안 69㎜의 폭우가 쏟아졌고 괴산, 진천, 청주 청남대에는 각각 64.5㎜, 48.5㎜, 41.5㎜의 시간당 강우량이 기록됐다.

    충북소방본부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주택 침수 52건, 토사낙석 4건, 도로 장애 22건, 기타 19건 등 총 97건의 피해가 발생해 안전조치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배수 지원도 40건에 달했다.

    갑자기 내린 폭우에 하천에 고립됐다 구조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38분에 진천군 초평면 용기리 지전교 하천 인근에서 김모(73)씨 등 3명을 구했다.

    오전 4시15분쯤에는 증평군 증평읍 굴다리에 침수된 차량에서 고립된 1명을 구조했다.

    오전 6시55분쯤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에선 낚시하던 2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가까스로 구조됐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선 캠핑카가 침수됐다.

    이날 오전 6시40분 제천시 송악면 월악리에서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길을 막아 마을이 고립됐다. 현재 복구가 진행중이다.

  • ▲ 물에 잠긴 농다리.ⓒ임영은 충북도의원 페북 캡처.
    ▲ 물에 잠긴 농다리.ⓒ임영은 충북도의원 페북 캡처.

    증평에서는 장동‧죽‧도당‧중천리 주택이 각각 물에 잠겼고, 증평읍 초중리 도로도 침수됐다.

    진천, 음성, 괴산 등 도내 중부지역의 비 피해도 잇따랐다.

    진천에서는 이월면 사곡리, 덕산면 석장리, 문백면 태락리 도로가 침수됐고, 천년의 신비를 자랑하는 농다리도 물에 잠겼다.

    음성에서는 맹동 두성리 상가 주차장 등 주택, 도로 침수가 잇따랐고, 감곡면 단평리에선 뚝방이 터졌다.

    괴산에선 괴산읍 대사리, 청천면 군평‧사담리 등 주택이 침수됐다.

    충주 대소원면에는 주택 지붕 위로 나무가 쓰러졌고,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에는 논 1만㎡와 비닐하우스 12동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3시쯤 흥덕구 송절동 배수펌프장 인근 도로가 침수됐고, 낙뢰로 배수시설이 고장 나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오전 3시40분쯤 흥덕구 오송읍 삼정리 인근 왕복 4차로에 1t가량의 토사가 덮쳐 1차로 통행이 제한됐다.

    청주 무심천 수위는 통제선(60㎝)을 넘어선 230㎝로 높아지면서 하상 도로 전 구간(내사교∼방서교)이 통제되고 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도내 전역에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산사태나 축대 붕괴, 침수 피해가 예상되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