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록 청풍로프웨이㈜ 대표 “비봉산서 청풍호 비경에 빠져 450억 들여 케이블카 설치”물태리서 2.3㎞ 케이블카 타고 비봉산 전망대 올라 청풍호 360도 한눈에 ‘조망’ 초콜릿파크·에니멀파크·패러글라이딩 활공장·출렁다리도 조성 계획봉황의 화려한 신비 표현한 파빌리온…약초길·모노레일 등도
  • 오영록 청풍로프에이㈜ 대표이사. 오 대표는 450억원을 들여 충북 제천 ‘내륙의 바다’청풍호에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산까지 2.3㎞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건립했다. ⓒ김정원 기자
    ▲ 오영록 청풍로프에이㈜ 대표이사. 오 대표는 450억원을 들여 충북 제천 ‘내륙의 바다’청풍호에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산까지 2.3㎞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건립했다. ⓒ김정원 기자
    “충북 제천 비봉산(531m)에 오르고 나서 청풍호의 비경(祕境)에 홀딱 빠졌습니다. ‘360도 청풍호수’를 볼 수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찾기 힘들겁니다. 결국 ‘내륙의 바다’에 전 재산을 털어 ‘청풍호반 케이블카’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냈습니다.”

    오영록 청풍로프웨이㈜ 대표이사(63‧청풍호반케이블카‧충북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166)는 “우연한 계기로 난생 처음 비봉산에 올라 청풍호를 둘러본 뒤 건설업에서 케이블카사업가로 대 반전이 일어났다. 그래서 청풍호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데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며 청풍호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 전대미문의 재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의 모든 관광지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한눈에 청풍호를 즐길 수 있는 내륙관광이 분명 ‘뜰’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오 대표는 9년째 케이블카 사업을 하다 보니 본업인 건설업은 거의 수주활동을 하지 않아 유명무실한 회사가 됐다고 한다.

    ◇청풍호, 사시사철 아름다운 ‘비경’ 

    오 대표는 “비봉산 전망대에서 청풍호반이 360도로 펼쳐져 있는데, 82번 국가지원 지방도만 제외하면 완전한 섬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며 “사시사철 이런 비경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청풍호가 유일하다”고 자랑했다.

    그가 청풍호에 푹 빠져 거액을 케이블카 사업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비경 때문이다.

    오 대표의 청풍호의 자랑은 끝이 없다.

    케이블카 종착역인 비봉산 전망대에서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비봉산 가까이에는 청풍면 대유‧도곡리가 섬처럼 펼쳐지고 옥순대봉과 옥순대교, 약초길이 나온다. 

    그 우측으로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청풍나루, 그리고 구담봉‧월악산‧송계계곡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미륵대원사지 ‘미륵불’과 문헌상 최초의 과거길인 ‘하늘재’로 이어진다. 

    이어 충북 제일의 고갯길로 박달도령과 금붕낭자의 애절한 사랑이 전해져 내려오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천둥산’이 자리 잡고 있다. 우측으로 더 돌아서면 마미산, 국사봉, 수름산, 대덕산이 병풍처럼 청풍호를 감싸 안고 있다. 

    강원도 치악산 정상이 관망되고 제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며 당두산, 동산, 무암사 계곡, 작성산,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정방사’를 산자락에 품고 있는 아름다운 금수산이 나오고 멀리 소백산 정상이 보인다. 

    청풍호 주변에는 7개 코스의 58㎞의 자드락길을 걸을 수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청풍호를 찾고 있다. 

    비봉산 전망대에는 화창한 봄날 벗꽃길과 녹음이 짙은 여름에는 청풍호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가을에는 단풍이 빨갛게 물든 청풍호 주변 산세 절경은 와보지 않고서는 가히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겨울 설산은 특히 아름답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비봉산 전망대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내려다본 아기자기한 설산들은 또 다른 겨울산의 매력을 내뿜는다. 청풍호와 주변 산의 설경은 겨울산의 속살을 자세히 들려다볼 수 있다. 마치 동양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 중심에 청풍케이블카가 있다. 

    ◇‘코로나19’ 청풍호 관광지도 직격탄

    오 대표는 “작년에 70만 명이 제천 청풍호를 찾아 케이블카를 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현상유지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걱정을 하면서도 “포스트 코로나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코로나19로 지칠대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반드시 이곳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전망대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 저멀리 청풍호 끝자락에 옥순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청풍호 케이블카
    ▲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전망대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 저멀리 청풍호 끝자락에 옥순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청풍호 케이블카
    그는 “작년 이맘때 주말에는 관광버스가 몰려들어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지에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고 암담해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마른수건도 짤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64명의 직원들도 코로나19 종식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야기만 나오면 답답해했다. 

    오 대표는 “작년 1년을 운영해보니 큰 어려움이 없겠다고 싶어 우선 장애인들이 비봉산 전망탑까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또 케이블카 노선 하단부에 땅과 집을 매입해 정비까지 했는데, 뜻하지 않게도 코로나19가 터졌다. 이 사업은 동력과 고정비가 많이 들고, 은행 이자 등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며 “매출이 감소하면 그대로 손해를 보고 감가상각까지 치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3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승객이 10% 이하까지 매출이 떨어졌다가 서울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재유행 이전에는 작년 관람객의 50~60%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30~40% 대로 반등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직원들과 마른수건도 짤 정도로 긴축 운영을 하고 있다. 회사가 다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기업도 아니고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여기에 전념하고 있다. 오죽하면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쏙 들어갔다. 지금까지 450억 원이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블카, 청풍면 물태리~비봉산 정상까지 2.3㎞

    기자가 찾은 지난 4일 오 대표는 한참 바빴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 첫날이어서 준비해야 할 일이 많고 관광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근무 직원들에게 문제점은 없는지 하나하나 체크했다. 오 대표는 “내륙의 바다인 이곳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정말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청풍호 케이블카는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왕복 4.6㎞)다. 8~10분 만에 정상에 도달하는 자동순환식 케이블카는 오스트리아의 도펠마이어사로부터 최신형 10인승 캐빈 43기, 그 중 바닥이 유리로 된 크리스탈 케이블카 10개가 운행된다. 10인승 최신시설로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6‧8인승이지만 청풍케이블카는 상당히 쾌적하다. 

    시간당 1500명까지 수송하고 하루 1만 5000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 크리스탈캐빈은 케이블카의 스피디한 운행으로 더욱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청풍면 도곡리에서 비봉산 능성을 따라 2.9㎞ 구간을 운행하는데, 울창하게 우거진 참나무 숲속을 통과하며 45도 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왕복 50분간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네마 360 영상관’은 6m 높이의 아찔한 투명 다리위에서 하늘을 날 듯, 제천명소와 지구 대자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영상관에서는 청풍명월 제천의 유명 관광지가 발 아래에서 펼쳐지고 청풍호의 푸른 물결과 아름다운 산자락을 한 눈에 경험할 수 있고 지구를 떠난 멸종동물들이 시공간을 넘어 푸른 초원을 달리고 바다를 유영하는 기적의 순간을 즐길 수 있다. 

    이 영상관은 가상현실 세계에 직접 들어가서 경험할 수 있는 구형(求刑) 영상관으로 인기가 높다.  
  •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비봉산 정상에 전망대가 웅장하게 들어섰다. 비봉산 전망대에서 청풍호를 바라보면 청풍호의 아름다운 비경을 360도 관찰할 수 있다. 비봉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치 섬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청풍호케이블카
    ▲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비봉산 정상에 전망대가 웅장하게 들어섰다. 비봉산 전망대에서 청풍호를 바라보면 청풍호의 아름다운 비경을 360도 관찰할 수 있다. 비봉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치 섬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청풍호케이블카
    ◇케이블카 완공까지 7년 ‘인고의 세월’

    오 대표는 “중소기업인으로 제천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사람이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참 어려움이 많았다. 케이블카 스테이션을 정상부에 설치한다고 했더니 인근 6개 마을 주민들이 ‘우리의 상징인데 못한다’고 결사반대했다. 주민들은 노선 선정 과정에서 ‘왜 우리 집 앞으로 가느냐. 왜 이쪽, 저쪽으로 가느냐’는 등 반대로 노선을 선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주민들이 주장한 대로 케이블카에서 내려 80m 아래서 정상에 올라가면 케이블카를 탈 이유가 없어진다. 결국 주민들이 양보했지만, 대부분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서 내려 수십 미터 올라가지만, 우리의 장점은 곧바로 정상부에 도달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민‧관으로부터 협조‧지원으로 케이블카를 준공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사실 개발사업이 대기업 정도 되면 잘 하겠지만, 비봉산 정상에서 위치를 보니까 되겠다 싶어 겁 없이 뛰어들었다. 제천 청풍에 대해 정말 무지했다. 처음에는 제천이 충청도인지, 강원도인지를 정확히 몰랐고, 노래 제목 때문에 ‘박달재’ 정도만 알았다. 과거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지나가는 정도였고 단양군을 강원도로 알았을 정도로 충청도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012년 가을에 케이블카 공사를 시작해 2019년 3월 29일 오픈하기까지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케이블카 사업은 처음 시작한 사람과 끝마무리를 하는 사람이 다를 정도로 중간에 잘못되거나 자금 등의 문제가 발생해 중도하차 하기 마련이다. 나는 종교적 신념과 그동안 사업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참고 인내하며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힘겨웠던 시간들을 설명했다.

    그는 고통과 힘겨운 시간을 겪고나면 달콤한 순간이 오듯이 케이블카에 탄 관광객들이 오르내리는 모습만 봐도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최근에는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하단부와 비봉상 정상부근에 볼거리를 가꾸고 만드는데 온통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 케이블카는 국립공원이나 해양 등에 설치되는 바람에 제약이 많다. 좋은 사업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 장기적으로 조금씩 가꿔나갈 생각이다. 관광객들이 케이블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꽃을 심고 농장과 초콜릿파크, 동물원 등을 조성하겠다”면서 “제천시의 고민처럼 관광객들이 머물다가 갈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들겠다. 제천 리솜리조트가 250실에서 400실로 증축하고 있고 ES콘도도 있다. 시가 도로 선형개선공사를 하는 등 인프라를 개선하면 사정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등 내륙관광 거점화

    또한 “비봉산 정상에 약초길을 내고 봉황의 화려한 신비를 빛을 통해 표현하는 ‘파빌리온’까지 왕복 30분 소요되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주변에는 도라지, 더덕 등 여러가지 약초를 심었다. 이젠 관광객들이 비봉산 정상에서 1시간 30분 정도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약초길은 둘레길을 더 연장해 조성해 전체적으로 거기서 머무르는 시간들을 더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만들 계획이다.

    오 대표는 “패러글라이딩을 서울 항공청과 협의가 됐고 운영주체만 정하면 된다.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비봉산 입지조건을 전국 최고로 친다. 패러글라이딩은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해 제천시가 부정적이지만, 자동차 사고가 무서워 안타는 것이 아니잖느냐. 청풍호의 좋은 경관에 마니아들이 케이블카라는 이동수단을 활용하기에 딱 좋다. 단양 활공장은 차량으로 이동해야하지만, 비봉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패러글라이딩의 초고 명소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케이블카 운행만 하는 단순한 관광지는 단연코 거부했다. 

    오 대표는 “이 곳에 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이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유명 관광지처럼 랜드마크를 만들고 선도해 나가고 싶다. 청풍호정도의 경관이라면 정말 제대로 해 보고 싶다. 제천은 보면 볼수록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외부에서는 제천을 잘 몰라 시멘트광산과 철도만 지나가는 정도로 안다. 또 제천지역에 콘도와 숙박시설이 500, 800실 정도 들어오면 단양에 비해 인구가 3배규모가 되기 때문에 제천이 중심이 돼서 내륙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다. 청풍케이블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겨울의 비봉산 전망대. 비봉산 속살이 들여다보이고 저 멀리 청풍호 주변 산에는 눈으로 덮인채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청풍호 케이블카
    ▲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겨울의 비봉산 전망대. 비봉산 속살이 들여다보이고 저 멀리 청풍호 주변 산에는 눈으로 덮인채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청풍호 케이블카
    ◇초콜릿파크에 ‘체험공간’ 조성  

    오 대표는 관광과 접목한 초콜릿파크 구상도 하고 있다. 그는 “초콜릿은 누구든지 다 좋아한다. 카카오가 사실은 초콜릿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콜릿은 달기만하고 과자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초콜릿은 우리 몸에 굉장히 좋고 초콜릿과 접목한 비지니즈 아이디어를 구체화화고 있다. 처음엔 초콜릿 체험위주로 가되 기프트숍, 초콜릿 카페와 초콜릿 체험장을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부지 중간에 양떼 목장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견학도 시키겠다. 이렇게 케이블카와 연계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안 좋겠나 싶다”고 미래 구상을 밝혔다.

    그는 장애인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연로하신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 세계 어디를 가도 정상부에 스테이션이 있는 곳이 없다. 이곳에는 부모님들을 모시고 오는 분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정상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췄다”면서 “앞으로는 건강한 100명보다도 한 사람의 장애인 등 약자를 더 배려하는 사회적 공익실현에 앞장서자고 직원들과 약속했다”고 밝혔다. 

    ◇케이블카에 ‘반려견 동승’은 우리가 ‘처음’

    오 대표는 “주말에는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이 많이 온다. 장소 성으로 봐서 책임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단순히 돈벌이 수단보다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해보면 ‘참 경관이 좋다’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청풍호 케이블카 여행은 가장 소중한 분들과 다시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360도 영상관도 설치해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더 머무르도록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천 청풍 케이블카는 지난해 70만 명이 찾았다. 연간 100만 명 온다면 홍보효과가 클 것이고 초콜릿파크가 괜찮겠다 싶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또 주차장과 마을 주민들과 연결하는 사면은 옹벽처리를 하고 광장과 동물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풍호 케이블카는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오 대표는 “강아지 등 반려견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케이블카에 동승하는 데는 우리 밖에 없다. 직원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반려견은 이제 가족으로 여기고 있고 외국은 호텔에서 놀리고 재우기까지 한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자고 했다. 다만 반려견을 동승할 때는 캐리어를 제공한다. 앞으로 강아지도 뛰어놀게 하는 펫파크, 애니멀 파크를 조성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경관용으로 농장 등을 조성하고 짚라인과 루지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리하우스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숲에 머물게 하고 체력단련도 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한다. 비봉산 전망대 인근 계곡에 출렁다리를 만들어 1시간 이상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하겠다”는 그는 “단기간에는 할 수 없겠지만, 제천시와 주민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전국 최대의 명소로 만들겠다. 또 서울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56분에 도착하는 철길이 오는 12월에 준공된다”고 강조했다.  

    ◇오영록 대표는 누구?

    경남 밀양이 고향인 오 대표는 현대건설에서 사무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4년간 대기업 에서 행정과 문화를 익힌 뒤 중소기업을 거쳐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노후 안정되게 먹고 살 정도로 기반을 닦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에 제천시가 케이블카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천 비봉산 정상을 둘러본 뒤 내륙 바다의 경치에 푹 빠졌다. 이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땅을 매입하고 시청에 허가를 내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이어졌다. 주민들과 관계기관의 공무원들을 설득하느라 무진장 애를 먹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진정심을 다해 하나하나 설득해나갔다. 이 같은 진심어린 노력이 통해 마침내 케이블카를 운행할 지상의 부지를 매입했다. 케이블카 건설 첫 관문이 열린 것이다. 

    이어 시청 등으로부터 허가를 내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케이블카 공사 자체가 난공사다. 그래도 이곳은 공사하기가 괜찮은 편이지만 케이블카를 운행하기 위해 설치하는 수십 미터  높이의 기둥은 공포감을 주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기술진들이 꼼꼼하고 안전하게 케이블카 설치를 무사히 마쳤다. 지금은 42개의 곤돌라가 안전하게 오르내린다. 오 대표는 그 것만을 바라보면 그동안의 힘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단다.

    대한민국에서 대규모 공사가 다 그렇듯 땅을 매입하고 관에서 허가를 받고 나면 탈진 상태가 된다. 결국 자금난 등을 겪으면서 주인이 바뀌게 마련이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카리스마가 장점인 오 대표는 특유의 끈기와 대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이 위력을 발휘했다.  
  • 청풍호 비봉산 전망대 인근에 세워진 봉황의 화려한 신비를 빛을 통해 표현하는 파빌리온. 파빌리온 안에서 한 남성이 청풍호 케이블 제작사인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가 개장기념으로 기증한‘축복의 종’을 치고 있다.ⓒ청풍호 케이블카
    ▲ 청풍호 비봉산 전망대 인근에 세워진 봉황의 화려한 신비를 빛을 통해 표현하는 파빌리온. 파빌리온 안에서 한 남성이 청풍호 케이블 제작사인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가 개장기념으로 기증한‘축복의 종’을 치고 있다.ⓒ청풍호 케이블카
    케이블카 건설과 관련해 지금도 오 대표의 부인은 일 밖에 모른다고 핀잔을 준다. 지금도 케이블카 사업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60대 중반은 가족과 함께 노후를 즐겨야 한다는 점에서 케이블카 설립을 반대했다. 오 대표는 “지금은 아내가 내가 하는 일이 안쓰러워 주말마다 제천에 내려와 함께 지낼 정도가 됐다”고 귀띔했다.  

    오 대표는 케이블카만 놓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제천시로부터 모노레일 운영권을 넘겨받아 운영하고 있다. 비봉산 전망대에는 고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전망대에서 사진촬영은 물론 아름다운 내륙 바다의 멋진 청풍호를 배경으로 포토존을 조성해 놓았다. 작은 나무 토막 하나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꽃하나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케이블카 사업에 지극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봉산 전망대 아래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산 높이 531개의 계단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다 가도록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만들어 놓았다. 

    또한 비봉산 파빌리온을 설치하고 청풍호 케이블카 제작사인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가 개장기념으로 보낸 ‘축복의 종’도 설치했다. 제천이 약초의 고장인 만큼 약초와 도라지와 더덕을 심고 맥문동도 심는 한편 관광객들이 더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안락한 편의시설도 대폭 늘렸다.   

    그는 기자와 만나 정상에서 쓰레기를 줍고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는지 살폈다. 이어 비봉산 전망대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휴대폰으로 사진 한 장을 받고 인상이 찌푸려졌다. 

    케이블카 노선 하수처리장에 누군가 그늘막 뭉치를 넣는 바람에 하수구가 넘친 것이다. 자칫 맨홀을 전부 뜯어내고 막힌 원인을 찾아야 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급한 사고였다. 악취라도 나면 더 큰 일이다. 그는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의 내쉬었다. 그의 하루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