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시가 대전역에 설치한 선별진료소. 대전시보건소 관계자가 KTX를 이용한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D/B
    ▲ 대전시가 대전역에 설치한 선별진료소. 대전시보건소 관계자가 KTX를 이용한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펜데믹 종료 이후(포스트 코로나19) 우리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7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1776명이고 사망자는 273명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 6887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1383명, 서울 974명, 경기 934명, 인천 279명, 충남 148명, 부산 147명 경남 124명, 충북 61명, 세종 47명, 대전 46명 순이며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아직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19’를 본격적으로 논할 때는 아니다. 우선 여권(旅券)도, 국경도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부터 틀어막고 봐야 할 화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6월 5일 새벽 3시 20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92만2968명에 이르고 11만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어 △브라질 확진자 60만6085명(사망 3만3781명) △러시아 44만1108명(사망 5348명) △스페인 28만7740명(사망 2만7133명) △영국 28만1661명(사망 3만9904명) △이탈리아 23만4013명(사망 3만3689명) △인도 22만 6723명(사망 6363명) △독일 18만4923명(사망 87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668만247명이 감염됐고 이중 39만1958명이 사망했다.  

    ◇미국 사망자만 11만130명 

    일본은 1만698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900명이 사망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일본은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마저 취소될 운명이 처했다. 코로나19가 전 방위적으로 전 세계에서 대유행하면서 각 국가마다 그야말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많이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서울 이태원 클럽과 쿠팡물류센터, 인천개척교회 등 수도권 교회발 대유행으로 초‧중‧고 개학이 5차례나 연기되는 등 우리사회는 코로나19 펜데믹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일 4차등교가 이뤄져 일선학교는 초 긴장 상태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여전히 ‘지뢰밭’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비롯해 교회, 탁구클럽, 다단계회사(리치웨이), 롯데월드 등 그야말로 바이러스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전혀 예측불허상태다. 마치 두더기 게임을 하는 것 같다. 한쪽을 틀어막으면 또다른 곳에서 튀어나오니 방역당국은 물론 국민들도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 

    언제쯤 코로나19 종식됐다는 말이 나올런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답답하다. 8일자 신문은 코로나19가 2022년쯤 종식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은 우리를 더욱 낙담하게 만든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을 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코로나19가 가져온 우리사회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항상 폭발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니 조심하지 않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답답하기는 하지만, 백신개발과 관련한 뉴스는 많지만 아직까지 백신개발이 없는 상황에서는 일단 마스크를 쓰고 ‘생활 속 거리 두기’, 손 잘 씻기 등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 이외는 달리 방도가 없다.  

    ◇곤두박질 친 경제 회복은 ‘언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문제는 경제다. 국내 4월 수출(369억2000만달러)이 24.3%로 곤두박질 쳤는데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 수출이 급감한 것은 한국전쟁 당시에나 가능할 법할 만큼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겪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소비가 일어나지 않으니 2020년 경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려놓기만 해도 다행일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2%’ 상승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대한민국 경제를 어둡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한민국 경제성장은 ‘제로(0)’ 성장 시대를 거쳐, 역 성장률 시대로 거침없이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중은 무역전쟁을 끝내나 싶더니 또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트럼프는 중국 시진핑을 향해 연일 코로나19 늑장대응 등에 대한 독설을 퍼붓고 관세부과와 함께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Rshoring‧기업 U턴)’을 부르짖고 있다. 

    값싼 노동력과 환경 규제를 피해 중국 등으로 이전한 오프쇼어링은 끝나고 탈 중국 가속화, 즉 오프쇼어링(Off shoring)은 끝난다는 얘기다. 하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중국과 시진핑을 향해 ‘우한 코로나 수출’과 관련해 이미 중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미국은 통신장비 세계 1위인 중국의 ‘화웨이’ 때리기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탈월가’에 나선 중국은 애플이 공장을 미국이나 인도로 이전할 경우 중국 근로자 480만 명의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이 발끈하고 있다. 트럼프는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향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하지 말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대놓고 하고 있어 자칫 대한민국은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됐다. 

    탈 중국현상이 보호무역 강화로 이어지면 글로벌 교역과 경제성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이고 그 피해는 대한민국이 가장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는 재난지원금은 일시적으로 소비 진작은 되겠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향후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국가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찜찜하고 국민들이 결국 늘어난 부채를 모두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재난지원금을 쓰기는 하지만 영 부담스럽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로봇산업 빨라지고 재택근무 당연

    최근 언론들은 코로나19 이후와 관련된 기사들이 유독 많아졌다. 우선 동영상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대학들은 단순히 동영상 강의로만 해석한다면 큰 코를 다치기 쉽다. 국‧공립대는 1학기 전체를 동영상 강의로 조기에 방향을 틀은 반면, 사립대는 5월 중순이후 대면 강의로 전환하려다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유행이 강타하면서 뒤늦게 1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로 급선회했다.

    이로 인해 비대면 동영상 강의로 1학기를 마치는 사립대학들은 코로나19 ‘자연재해’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들로부터 강의료 환불 요구로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로봇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 스쿨 일자리 프로그램 총괄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이후 로봇 산업이 더 빨리 온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 이유로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동화하고 직원이 필요 없는 고급 슈퍼마켓이 로봇 등 자동화 수요가 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이나 안전한 곳에 공장을 지으면서 인건비 상승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공공기관과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굳이 대면 근무를 하지 않더라도 회사가 돌아가자 달리 생각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이미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정했다. 이것이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다. 반면 오프라인 학습지 회사는 문을 닫는 상황이다.

    게리 헤멀 런던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현금 없는 사회가 빨라지고 역시 원격‧재택근무,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 대경대학원의 쇠퇴 등을 전망했다.

    ◇지금이 조직 혁신하고 새 구축할 특별한 기회

    특히 그는 포스트 코로나19로 데이터(data), 속도, 순발력,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작동하고 감염자가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알고 있어야 이를 막을 수 있고 코로나19 검사를 빠르게 승인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 위기상황에선 전문가들도 우왕좌왕하듯이 어떻게 시도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변화가 오는지, 뭐가 사실인지 아닌지, 빠르게 파악하고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리 헤멀은 “의사소통으로 위기상황에서 하향식을 고집하지 않고 현장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새롭게 취득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실패사례로 트럼프 행정부가 소통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로 판단하다 실패한 것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없었더라면 좋아겠지만, 이왕 겪는 것이라면 조직을 혁신하고 새롭게 구축할 특별한 기회라고 강조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우리에게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삶은 어떻게 다가올까. 예측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극명하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 준비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