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1등 자신있다”… 이장섭 “내가 가장 적임자”
  • ▲ 이장섭·최현호 후보, 오제세 의원(사진 왼쪽부터).ⓒ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오제세 의원실
    ▲ 이장섭·최현호 후보, 오제세 의원(사진 왼쪽부터).ⓒ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오제세 의원실

    6전7기에 도전하는 최현호 미래통합당 충북 청주서원구 당협위원장이 이번에는 성공할 것이냐가 충북도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4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처음 출마한 뒤 연 이은 고배 끝에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7번째로 도전한다.

    이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전 충북도정무부지사와 무소속 행을 선언한 같은 당 오제세 현 의원이 최 위원장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오 의원이 무소속행을 고집하면서 같은 당 이 후보에게는 ‘악재’가, 최 후보에게는 ‘어부지리’가 생긴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서원구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됐지만 민주당 진영이 둘로 갈라지면서 통합당 우세의 3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 후보로서는 여당 후보 간 분열로 어느 때보다 선거 구도가 잘 짜인 셈이다.

    오 의원은 지난 주 본보와의 통화에 이어 17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전화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철회하지 않겠다”며 “이번 주 내에 탈당하겠다”고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오 의원은 지난 20대 선거에서 서원지역 투표인수 10만3816명 가운데 43.50%인 4만4718표로 4만3400표에 42.21%의 득표율에 그친 최현호 후보를 1318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전체 투표인수의 1.26%에 불과한 표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부재자 투표함이 뒤늦게 개표되는 바람에 한때 최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됐다는 언론보도가 나가는 촌극도 벌어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TV중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최 후보의 가능성에 대해 오 의원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오 의원은 “만약 1등 할 자신이 없다면 무소속 행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4선 16년 동안 맺은 인간적 네트워크를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당이 없어도 최 후보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오 의원에 대해 영구제명 등을 거론하며 무소속행을 만류하고 있다. 같은 당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문석균(경기 의정부갑 상임위원장) 등도 무소속행을 결행한 상태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오 의원 무소속행을 강행할 경우 “이는 오 의원이 그동안 당에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 영구 제명되는 것은 물론 지역구에서도 원로로 대접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난 4선 16년 간 민주당을 기반으로 누렸던 모든 정치적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고, 당원들에 대한 배반이라는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의원의 무소속행 결행이 엄포에 그치게 된다면 최 후보는 피말리는 선거전을 피할 수 없다.

    선거전도 더 치밀하고 조직화돼야 이길 수 있다.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다음을 기약할 수도 없다.

    이 후보는 벌써부터 서원구에 대한 각종 공약을 제시하며 불을 지피고 있다. 도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