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의원 “작년 무료, 유료의 ‘28배’ 보여주기식 숫자 늘리기 급급”국립중앙박물관 “홍보차원서 발매…초대권 줄이기로 내부방침 정해”
  • ▲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김수민 의원실
    ▲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김수민 의원실
    “국립박물관 연 관람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3년 9개월 동안 무료초대권을 100만장 넘게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유료관객수가 31만 명, 무료관람객이 884만 명으로 무료관람객 숫자가 28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보여주기식 통계에 급급해서 마구잡이식 무료 유치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돈 내고 표 끊어 입장하는 유료관람객만 억울한 셈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4일 국립중앙박물관(이하 중앙박물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및 산하 국립박물관에서 3년 9개월 동안 무료초대권 105만6000매를 발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23일부터 9월22일까지 열렸던 ‘우리강산을그리다’는 앙코르 연장전시를 포함해서 3만7704매의 초대권을 발매했다. 

    박물관 행사 참여자 등에게 1만5000매, 이벤트참여자에 2472매, 협력사 고객 등에게 304매, 광고사 고객 등에게 4610매, 자체 이벤트 참여자 등에게 102매가 발매됐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전했다. 

    원래 이 전시의 유료입장권은 성인 1인 5000원, 어린이 청소년은 3000원이고, 통합권은 성인 1만1000원, 어린이 청소년은 6500원을 내야 한다. 
  • ▲ 연도별 국립박물관 관람객 현황.ⓒ국립중앙박물관
    ▲ 연도별 국립박물관 관람객 현황.ⓒ국립중앙박물관
    지난 8월9일부터 시작해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전시’는 협력사 고객과 광고사 고객 등에게 8만2800여장의 초대권이 발매됐다. 

    이 전시는 성인 1인 9000원, 어린이 청소년은 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이 밖에 지난 4~6월 국립춘천박물관의 ‘창령사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서울전시에도 초대권이 7539장의 초대권이 배포됐고, 지난 4~6월 전시된 ‘근대서화, 봄새벽을 깨우다’에도 3만8782장의 초대권이 배포됐다. 모두 유료전시다. 

    김수민 의원은 “해마다 유료관객은 줄어들고 무료관객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4년 안되는 기간에 100만장이 넘는 초대권을 남발하고 있으니 돈을 내고 표를 끊고 입장하는 관람객은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료관람객 유치나 초대권 남발로 보여주기식 관람객 통계 늘리는 데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내실있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박물관 운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교류홍보과 김정순 주무관은 “훌륭한 작품 전시를 많은 사람들이 와서 관람할 수 있도록 광고회사에 인센티브나 행사참여 이벤트와 지자체 행사 등에서의 홍보차원에서 초대권을 많이 발매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지적에 따라 앞으로는 초대권을 줄이기로 내부 방침이 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수민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립박물관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유료관람객 51만4876명에서 지난해에는 31만905명으로 2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무료관람객은 851만1544명에서 884만412명으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