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주시의원들 “정 의원 道당위원장직 수락” 건의“대선·지방선거에 이어 21대 총선 패배시 黨 근간 흔들려”
  • ▲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26일 청주시의원들로부터 충북도당위원장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수락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정 의원이 당대표 출마선언식 장면.ⓒ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26일 청주시의원들로부터 충북도당위원장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수락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정 의원이 당대표 출마선언식 장면.ⓒ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충북도당위원장직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정 의원의 화려한 정치경력을 놓고 볼 때 도당위원장직을 맡을 상황은 아지니만,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그의 리더십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20대 대통령선거와 6·13지방선거에서 연패한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또다시 패할 경우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팽배하면서 충북도당 위원장에 당 중진이자 4선인 정 의원(청주 상당)의 추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은 26일 국회에서 정 의원을 만나 도당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건의한 사실이 충북지역에 알려지면서 정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김병국 전 청주시의장과 김현기 부의장, 박정희·안성현 시의원 등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정 의원을 만나 한국당 청주시의원 13명 전원의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하며 정 의원을 설득에 나섰다.

    이들은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독단으로 얼룩진 좌파독재로 민생은 피폐해지고 안보는 무너져 내리는 현실 속에서 내년 총선에서 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정 의원에게 도당위원장 수락해 줄 것을 간곡히 건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의원들은 정 의원 충북도당위원장 추대와 관련, “지난 대선과 6·13지방선거에 이어 21대 총선마저 한국당이 패배한다면 더 이상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조차 그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결기어린 굳은 각오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추대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15 총선에서 청주뿐만 아니라 충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륜과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함에 따라 그 적임자가 정 의원”이라며 “무너져 가는 당을 살린 경험과 리더십을 지닌 정 의원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마음으로 도당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호소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시 의원들은 전했다. 

    정 의원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역임한 상황에서 도당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당 안팎에서는 차기 총선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여당 후보들과 싸워 압승을 이뤄낼 역량 있는 정치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게 도당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 24일 한국당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도내 당협위원장들은 회동을 갖고 정 의원을 도당위원장에 합의 추대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 26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김병국 청주시의원 등으로부터 충북도당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받아들고 있다.ⓒ자유한국당 충북도당
    ▲ 26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김병국 청주시의원 등으로부터 충북도당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받아들고 있다.ⓒ자유한국당 충북도당
    김병국 청주시의장(전 청주시의장)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 의원이 고민해보자고 했다. 오늘 저녁에 고민한 뒤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가능성은 도당 위원장을 맡아 하시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고 본다. 당의 위기가 너무 절박하고 심각한 상황인 만큼 정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물론 정 의원은 장관과 중앙당 원내대표, 충북도지사 등의 화려한 경력으로 보면 ‘도당위원장의 옷’은 맞지 않다. 그래도 내년 총선이 대단히 중요하니 청주시의원 13명의 뜻을 모아 힘들고 어려워도 살신성인·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고뇌의 찬 결단을 내려달라고 정 의원에게 간곡히 건의했다”고 강조했다. 

    김태수 청주시의원도 “정 의원의 도당위원장 추대는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고 내년 선거가 특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정 의원의 리더십이 정말 필요하다”며 “본인은 고사하며 맡을 생각은 젼혀 하지 않았지만, 당을 위해서 힘들어도 도당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시의원들이 간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 충북도당은 27일 도당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접수받은 뒤 차기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