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반도체 등 지역 주력 산업 ‘지원’…문제는 수천억 예산
  • ▲ 방사광가속기 시설 계획도.ⓒ충북도
    ▲ 방사광가속기 시설 계획도.ⓒ충북도

    충북도가 민선 4기부터 추진해 온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13일 과학기반 지역성장과 세계적인 과학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범국가적 사업인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방사광 가속기란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방사광)을 이용하는 장치로,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방사광 가속기에서 빛을 만드는 과정은 전자총에서 발사된 전자가 빛의 속도로 가속돼 원형궤도의 저장 링을 돌때, 궤도가 휘어질 때마다 접선방향으로 나오는 전자기파가 발생하는데 바로 방사광이다.

    방사광은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빛보다 100억 배의 밝기를 가지고 있고, 원하는 파장의 빛을 선택해서 각종 실험에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물리·화학·재료공학 등 기초연구 분야와 신물질의 합금·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마이크로 의학용 로봇·신약개발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할 수 있다.

    국내는 현재 포항서 3,4세대 2기의 방사광가속기가 있지만 국내·외 수요자가 많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가속기 성능 부적합성 등을 이유로 일부 연구자들은 해외에서 연구를 수행중이다.

    이로 인해 과학계는 방사광가속기 설치 요구하고 있지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으로 인해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가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나선 것은 최적의 입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속기는 미세한 지반침하에도 양질의 빔 생성에 어려움이 있는 극도로 예민한 연구 장비여서 지반이 평평하고 지진대로부터 벗어난 단단한 화강암반층이 형성돼 있어야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충북 오창은 화강암반층이 넓게 분포돼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기본적인 지형대와 형질구조가 최대한 안정한 지역으로 이는 충북도의 미래 성장 동력 연구와 연계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371회 충북도의회 임시회에 4억 원의 추경 예산을 반영해 타당성 용역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도는 가속기를 설치되면 지역 주력산업인 바이오의약, 반도체, 2차 전지, 화학 등 관련기업이 밀집돼 있어 이용 수요가 충분하고, 연구‧개발(R&D) 혁신으로 주력산업의 획기적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대형 연구 장비의 경우 국제협약에 따라 일정 부분 외국의 연구원에게 개방하도록 돼 있어 해외 연구원들이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연구원들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상규 전략산업과장은 “방사광 가속기는 과학과 산업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다목적 가속기로 지역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도 정부예산에 담을 수 있도록 용역수행과 병행해 범도민적 분위기를 조성해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