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거래가격 보다 소 한 마리당 50만원 더 줘”“축산농엔 고수익‧소비자엔 고품질 축산물 공급”
  • ▲ 2018년 총매출 516억원을 달성한 김락석 청풍명월 클러스터 대표이사가 청주 청풍명월 판매장에서 품질 좋은 소고기 구입 방법을 설명하며 활짝 웃고 있다.ⓒ김정원 기자
    ▲ 2018년 총매출 516억원을 달성한 김락석 청풍명월 클러스터 대표이사가 청주 청풍명월 판매장에서 품질 좋은 소고기 구입 방법을 설명하며 활짝 웃고 있다.ⓒ김정원 기자
    “전국 최대 규모의 도축시설인 농협 음성공판장에서 거래 가격이 제일 잘 나오는 화‧수‧목요일의 등급 평균 가격보다 소 한 마리당 50만원을 더 줍니다. 그 혜택은 축산농민들에게 실로 엄청 큽니다.”  

    농업회사법인 (주)청풍명월 클러스터(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천북로 153) 김락석 대표이사는 축산 농민들의 ‘부(富)’를 일궈주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이 농업 법인의 2018년 총매출은 516억원으로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매출 362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 보다 매출은 42.7%, 당기순익은 30%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판매실적은 법인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직원들은 물론 충북도와 6개 축협(청주‧음성‧충주‧진천‧보은옥천‧괴산증평축협), 그리고 축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까지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에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청풍명월은 사료지원 등을 전혀 도움받지 않고 유통 등을 통한 높은 성장을 구가하며 ‘자립’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2009년 FTA에 대비하기 위해 충북도와 6개 축협조합이 참여해 설립된 청풍명월은 소‧돼지‧닭 친환경인증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판매 활성화로 생산자 소득 증가를 통해 안전축산물 제공, 자원순환 건강한 환경, 친환경 인증 축산물의 제품 개발이 목적이다.

    청풍명월에는 도내 246개 농장에서 2만 5000두의 무항생제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하루 20두 도축이 가능하다. 무항생제 돼지 사육도 도내 11개 농장에서 4만 5000두를 기르고 있으며 하루 300두 도축이 가능하다. 닭은 10 농가에서 15만 수를 생산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청풍명월 설립 취지는 좋았던 반면, 경영을 제대로 이끌어 가지 못하면서 적자가 쌓여갔다.

    하지만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4년 전부터 흑자가 나고 일부 결손금 처리도 마무리되면서 2017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4억원을 6개 축협조합에 배당했다. 창사이래 최고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따라서 축산관계자들로부터 “경영자가 바뀌었다고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느냐”는 칭찬이 잇따랐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서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를 판매하는 청풍명월 판매점(407.91m²)은 연간 50억원의 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서울 강서에 청풍명월 한우 판매점(191.54m²) 등 친환경 축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점에서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연도와 풍미가 좋은 ‘워터 에이징’ 한우도 취급한다. 

    청풍명월은 HACCP 지정 거점 도축장에서 도축해 농협안심한우(양재 하나로마트 등)와 서울시(500여 개 학교 납품‧20여 개 학교 직납)‧청주시(60여 개 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축산물 납품,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5개 직영점‧20여 개 벤더업체 제휴 입점, 축산물을 공급한다.
  • ▲ 김락석 청풍명월 클러스터 대표이사가 농업회사 법인 (주)청풍명월 클러스터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김락석 청풍명월 클러스터 대표이사가 농업회사 법인 (주)청풍명월 클러스터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청풍명월은 축산물의 판매를 통해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축산농가들이 안심하고 축산업에 전념해 더 좋은 조건으로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직원 45명은 충북도와 6개 축협이 참여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출하받아 유통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민들은 판로에 걱정 없이 한우 생산을 담당하고 청풍명월은 부가가치를 높여 조합원들에게 높은 수익금을 환원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락석 대표이사는 2014년 취임한 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경영개선이었다. 적자가 계속 쌓여 가고 있는 취약한 수익구조 개선이 무엇보다도 시급했기 때문이다. 납품업체 수는 늘리고 낭비적인 요인은 줄여나가는 노력 끝에 점차 흑자가 달성됐다. 김 대표는 성공적인 경영성과로 대표이사 연임이라는 ‘덤’을 얻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과제는 ‘청풍명월’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서 참여 생산농가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올려주고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축산물을 공급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더욱더 신경을 쓰겠다”며 “여러가지 사업을 통해 출하 참여 농가의 수익제고에 기여하겠다”고 경영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 ‘소비자 시민의 모임’에서 청풍명월 우수 브랜드 인증을 3년 연속받았다. 이러다보니 소비자들과 납품업체로부터 신뢰도가 높아져 ‘청풍명월’ 브랜드를 앞세워 학교급식 납품 수요도 점차 증가하며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에서 35년 간 근무한 뒤 정년 퇴임을 한 그는 청풍명월 클러스터 대표이사를 맡아 ‘이모작’을 청풍명월에서 멋지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의 바람은 출하 농가들로부터 출하 선호도 1위가 되는 법인을 만들고 싶다. 관련 업계 1위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다부진 욕심을 드러냈다.

    “서울시와 청주시 등에 친환경 축산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 급식용으로 축산물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김 대표는 “참여 축산농가들이 청풍명월 클러스터에 한우를 출하하면 두당 50만원 출하장려금을 더 주고 있다. 돼지는 1% 지급률을 더 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의 지급률은 연간으로 따지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원하는 것은 전국에 유일하다. 전국에 브랜드가 있지만 경영체가 판매도 있고 수익도 내야 한다. 그러나 참여 농가들에게 수익을 환원해줘야 하는데 수익을 많이 내기가 쉽지 않다”며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 ▲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연도와 풍미를 좋게 하는 저온소 수조 안의 청풍명월 워터에이징 장면.ⓒ김정원 기자
    ▲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연도와 풍미를 좋게 하는 저온소 수조 안의 청풍명월 워터에이징 장면.ⓒ김정원 기자
    김 대표는 “한우는 상대적으로 돼지고기에 비하면 비싸다. 정육점 형태 음식점을 직영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중간 유통단계가 없다”면서 “원하는 부위를 구입해 상차림 비용 5000원 만 내고 아주 저렴하게 먹을 수가 있다”며 청풍명월을 소개했다.

    이어 “청풍명월 클러스터는 전문 경영인이 맡아 운영하는 것이 맞다. 과제는 청풍명월이 대한민국의 최고 한우 브랜드가 돼서 축산농가에 최고가 되고 소비자들부터 최고의 한우라는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면서 “횡성한우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쉽게 쌓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청풍명월 브랜드가 횡성한우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청풍명월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소비자 앙케이트 조사도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인지도가 중상위권에 들어갔다. 충북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청풍명월 부랜드 가치는 상당히 높고 많이 알려져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특산물의 광고와 홍보 등 홍수시대를 맞고 있지만 청풍명월 한우는 우수 브랜드에 올라가 있으며 브랜드의 인지도면에서도 상당히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최고 백화점에 입점해 있고 친환경 급식으로서 서울시에 의해 선정, 공급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정을 받은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출하 선호도 1위는 축산농가들은 유통과 마케팅이 약하고 규모나 전문성에서도 취약하다. 농민은 고품질 한우 생산에 전념하고 농협이 유통기능을 맡으면 된다. 축산농민들이 소를 잘만 키워놓으면 어서 오라고 할 수밖에 없다. 농가 입장에서 문전거래 등 유통채널은 있지만 그중에서 내가 어디에 내는 것이 가장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농가는 가격 변동없이 안정적인 판매와 함께 좋은 조건의 판매를 원한다”고 말했다.

    “청풍명월 클러스터는 잘 발전된 유통채널이 있다. 농협 음성공판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제일 잘 나오는 화‧수‧목요일의 해당 등급 평균 가격이 잘 나오는 것보다 50만원을 더 준다. 우리가 30만원, 지자체가 2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는 김 대표는 “그 혜택은 엄청 큰 것이다. 이렇게 주는 곳은 없다. 가격 좋게 나오고 결제가 바로 된다면 축산농민들에게 이 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충북 충주가 고향인 김 대표는 청원군 농협에서 근무를 시작해 농협중앙회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농협 청주사료공장장, 농협 서울 가락동 공판장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