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민주당, 4일 다선 의원 중심 원구성 논의 예정
  • ▲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장선배 의원(청주2)을 도의장 후보로 선출한 가운데 6일 상임위원장단을 확정할 예정이다.(사진은 장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장선배 의원(청주2)을 도의장 후보로 선출한 가운데 6일 상임위원장단을 확정할 예정이다.(사진은 장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제11대 충북도의회 출범에 앞서 의장단 구성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어느 자리를 양보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4일 민주당은 장선배 도의장 후보자와 다선 의원 중심으로 상임위원장 임명과 어느 상임위를 자유한국당에 양보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3일 차기 365회 충북도의회 전반기 도의장 후보에 장선배(청주2), 부의장에 심기보(충주3)·황규철(옥천2), 원내대표에 연철흠 의원(청주9)을 각각 선출했다.

    의장단에 이어 관심은 상임위원장단 구성으로 쏠리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상임위원장 6자리, 특별위원회 2자리 등 모두 8석의 위원장 자리가 있다.

    상임위는 운영·정책복지·행정문화·산업경제·건설소방·교육위원회 등이다. 특위는 윤리·예산결산이고, 임기는 1년이다.

    민주당은 28명의 도의원 가운데 3선 3명, 재선 6명이 포진해 있다. 나머지 19명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초선이다.

    이들 가운데 이미 4명은 의장과 부의장, 원내대표로 확정돼 재선 이상 9명 가운데 5명이 나머지 위원장 자리에 도전할 수 있고, 초선까지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문제는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몇 석·어느 자리를 양보할 것이냐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상임위원장을 한 석 주자는 여론과 특위 위원장을 양보하자는 의견 등이 분분하다. 일부는 아예 주지 말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당내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상임위원장 1석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임위원장 가운데에는 정책복지위원장과 교육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의원 가운데 이 분야에서 활동한 의원들이 있고, 상임위원장을 양보했다는 배포를 자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반대로 특위 위원장 가운데 윤리특위 위원장을 양보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만의 상임위원장단 독식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야당의 여당 견제라는 차원에서도 윤리특위위원장 양보는 어느 명분보다도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도민들 입장에서도 의석수 비례를 고려하면 비난 받을 정도의 결정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한국당 완전 배제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과거 10대 도의회에서 전반기 원구성을 싹쓸이 했던 사례에 비춰 한국당에서 원 구성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처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부 의원들은 부의장을 양보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의회 내 2인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상징성도 크고, 소통하는 의미를 강조할 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도의장 후보 확정 후 이미 부의장 후보 2명도 모두 선출해 이 카드는 소진됐다.

    이러한 의원 간 의견표출에 대해 장선배 의장이나 연철흠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도의회 의석을 싹쓸이 한 민주당이 한국당에 한 석도 내놓기 꺼려하는 분위기가 읽힌다”며 “협치를 위한 통큰 결정이 아니라면 임기 내내 후회할 수 있는 만큼, 도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가운데 한 석을 양보하는 방안을 놓고 의장단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여러가지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만큼 대승적 자세로 원 구성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10대 충북도의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민주당 도의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다.

    충북도의회는 5일 열리는 제36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여당인 민주당 의원 28명과 야당인 한국당 의원 4명 등 모두 32명이 출석해 도의장을 선출한 뒤 6일에는 상임위원장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