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民主 충북도당 공천헌금 의혹 내사중…수사 미적?

충북경찰청 지능수사팀 “살펴볼 것이 많다”… 여당‧국회의원 ‘힘 의식하나’

김정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7.05 14:48:05

▲ 3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충북도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참석한 임기중 충북도의원이 제7회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것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충청타임즈 제공

충북지방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의 공천헌금 폭로와 관련, 내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일 뉴데일리와 전화를 통해 “청주시의원 공천헌금 폭로와 관련, 자료를 살펴 볼 것이 많아 내사를 하고 있다”면서 “서둘러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전 의원은 “임기 중 청주시의원(현 충북도의원)에게 2000만원을 공천헌금으로 줬다가 되돌려 받았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의 폭로 이후 경찰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렇다 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선거법 등 사안의 중대성으로 미뤄볼 때 이번 사건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경찰이 살아 있는 권력인 여당인 민주당과 변재일 의원 등의 눈치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수사는 내사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도 놀랍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파장을 우려해 신속한 수사 단계에 들어갔어야 한다”며 “경찰이 수사 전환에 ‘뜸’을 드리는 이유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의원으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아간 임 도의원과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 충북도당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은 커녕 임 의원조차 소환하지 않고 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결국 뜸을 드리다가 임 의원만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꼬리자르기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검사출신인 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돈을 받아간 임 의원을 신속히 수사해야 하지만, 공천헌금 명목으로 이 돈이 윗선 어디까지 전달됐다가 반환됐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수사에 따라선 파장이 매우 큰 메가톤급 사건”이라며 “경찰이 수사에 미적거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한 간부도 “박금순 의원의 공천헌금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청주지역의 경우 ‘가’ 번이 뒤바뀌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여론이 높았던 민주당 공천이 곧 당첨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공천번복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이뤄져야 하고 실제 공천헌금이 존재하는지를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임 의원은 3일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충북도의장 선출(경선)을 위해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박 의원으로부터 돈은 받았지만 되돌려 줬고 돈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공천헌금과 연관성이 없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된 상태이며 때가 되면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밝힌 임 의원은 잠적설과 관련해서는 “식구(부인)가 아파 병원에 입원해 병간호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박 의원의 공천헌금 폭로와 관련, “현재 자체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윤리심판원에서도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조사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빨리 끝날 수도 있는데,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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