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근거없는 얘기, 검찰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양 진영 진실 공방 지속
  • ▲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로부터 자유한국당 청원당협위원장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로부터 자유한국당 청원당협위원장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박근주 기자

    6·13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선거전에서 ‘후보 매수설’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정무부지사 제안설’에서 이번에는 ‘한국당 청원당협위원장’도 추가 흥정의 대상이 됐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후보 매수설’ 공방이 법의 심판대로 향하고 있다.

    3일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는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가 지난 28일 만남에서‘한국당 청원지구당 당협위원장도 물려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신 후보는 “박 후보와 만난 것은 그동안 정무부지사 제안 신문보도로 후보 매수설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결자해지 차원으로 만났는데 오히려 진흙탕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박 후보가 이를 판단할 정무적 감각이 없거나, 직언하는 참모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정무부지사 제안설 이후 만남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신 후보는 “지난 25일 지역 언론에 정무부지사 제안설이 처음 보도되기 전 후보 단일화를 위해 박 후보와 3차례에 걸친 직접 만났고, 양측이 전권 대리인을 두고 진행하기도 했으나, 박 후보 측에서 제3의 전권 대리인이 또 나타나 더 이상 단일화를 진척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혼선에 대해 박 후보가 주변관리상 실수를 직접 사과했다”고 했다.

    신 후보는 “5일 17일 두 번째 미팅에서 박 후보가 저에게 ‘경제부지사’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면서 경제전문가인 제가 ‘경제부지사’를 맡고 박 후보로 단일화하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하면서 이게 상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며 “단일화 논의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 되고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비밀로 유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박경국 후보 측의 측근이 언론에 흘리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언론 보도 이후 박 후보와 양측이 아는 지인 1명을 포함해 3명과 3번 만났다”며 “만날 때마다 박 후보는 한숨을 쉬면서 어떤 솔루션이 있을까를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매수하려 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내가 후보 사퇴를 전제로 정무부지사 제안을 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협조를 구하려 했다”고 회유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만났던 30일 밤 “박 후보 측의 요청으로 만났고 이 자리에서도 한숨을 쉬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고 했고 사과도 했지만 31일 오전 9시로 예정된 기자회견 직전에 전날 동석했던 지인을 통해서 보내온 ‘기자회견문’에 그런 문장은 온데간데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하는 내용만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신 후보의 공개는 박 후보가 지난 31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신 후보와 단 한 차례도 만난 적 없었고, 단일화 문건은 일부 측근을 통해 듣게 됐으나 그 이후 접었다”고 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날도 박 후보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선관위도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벌였으며, 지난 2일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진실공방으로 사실을 호도하려는 어떠한 의도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검찰 수사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5월 30일 밤 제 요구로 미팅을 했다거나, 5월 31일 기자회견 당일 기자회견문을 저의 의향에 따라 신 후보에게 보내주었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른 신 후보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5일 한 인터넷 매체 보도 이후 이번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 후보와 직접 만나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일방적 요구에 따라 신 후보와 몇 차례 수동적인 만남을 가졌을 뿐”이라며 “이 자리에서 신 후보는 ‘법률적 자문을 받은 결과, 큰 죄가 된다’거나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요구를 거듭했다. 이에 대해 저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일 뿐, 사퇴를 전제로 했다거나, 매수를 시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는 검찰이 기초적인 사실 조사만 하더라도 손쉽게 밝힐 수 있는 일”이라며 “선관위의 수사 의뢰로 공이 검찰로 넘어갔고, 저의 입장도 분명한 만큼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정책과 인물 대결로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하지만 대화 자료 존재 여부와 자료가 있다 해도 법률 저촉 문제는 논란을 거쳐야 할 부분이어서 두 진영 간의 대립은 선거 기간 내내 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