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서울 광진구서 숨진채 발견…청주대‧경찰 “매우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 ▲ ⓒ조민기 홈페이지 캡처
    ▲ ⓒ조민기 홈페이지 캡처

    ‘결국 비극적인 삶으로 마감했다.’

    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둔 배우 조민기 씨(53‧전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격에 빠졌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오는 12일 조 씨를 출석시켜 그동안 제기됐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는 12일 충북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앞둔 조 씨는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 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조 씨가 교수로 근무했던 청주대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주대 한 관계자는 “대학은 이미 떠났지만, 조 씨가 언론 보도 등으로 엄청난 압박에 견디지 못한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들도 매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조사를 앞두고 조 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경찰은 향후 처리방향 등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주 조 씨의 조사를 앞두고 성추행 피해자 10여명을 경찰청으로 불러 조사도 마친 상태다.

    최근 조 씨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가해자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그가 재직했던 청주대 연극학과 여학생 A씨가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데 이어 배우 송하늘씨도 조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이후 10여명의 학생들이 유사한 추가 진술을 하기도 했다.

    조 씨는 지난달 27일 사과문을 내고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해 법적·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씨는 2004년 청주대에 겸임교수로 발을 디뎠고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