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 독립·의원보좌관 도입 안돼…아쉬움 ‘표시’“시민을 위한 길 무엇인지 판단, 시민 뜻 따르겠다”
  • ▲ 김경훈 대전시의장.ⓒ대전시의회
    ▲ 김경훈 대전시의장.ⓒ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 김경훈 의장이 제7대 의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타당 입당설에 대해 “과거에 집착하지 않겠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8월 후반기 의장선거를 치르면서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같은 해 9월 자신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으로부터 ‘제명’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었다.

    김 의장은 “당에서 제명된 이후 무소속 의장이 됐지만 소신 있고 떳떳하게 의정활동을 펴왔다”고 소회하며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만드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타당 입당설에 무게를 실었다.

    26일 기자회견에서 “개인만을 위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는 김 의장은 “진정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하고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의원보좌관 도입이 안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년간 열린의회를 핵심가치로 열린 시정을 실현했고, 소통과 경청으로 기본이 바로 서는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 더욱 소통하고 연구하며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차기 지방선거 단체장 출마와 관련, “제 입으로 불출마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의장은 지난달 권선택 전 대전시장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대법원 확정 판결과 관련, “시장 공백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시정이 흔들림 없도록 시의회도 합심해 본연의 역할에 매진하겠다”며 “의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시장 궐위에 따른 시의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 의장은 “지금의 대전시정은 비상국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럴 때 일수록 시청 공무원 모두가 힘을 합쳐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맡은바 소임과 역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큰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에 관해서는 “트램이 전국적으로 지하철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전교통의 패러다임도 차량중심에서 보행자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현재 정상궤도에 올라 행정절차가 추진 중”이며 대전 트램이 전국적인 성공모델이 될 것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월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같이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 대전은 지진에 따른 원자력 안전 문제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김 의장은 “전국 최초로 ‘대전시 원자력안전 조례안’을 제정해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대책을 강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시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과 관련, “대전은 다른 도시에 비해 인적·물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라며 “최고 수준의 과학 인프라와 기술역량이 집적된 국내 최대의 과학기술도시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최적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시가 핵심 거점지역으로 육성 될 수 있도록 예산이나 제도적으로 지원할 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적극 협력해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권선택 전 시장 재임기간 진행된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해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장은 “이미 도시공원 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된 사항으로 절차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환경부로부터의 최종 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실시계획변경 승인이 마무리 되는대로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 의장은 끝으로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로, 특히 시민이 원하는 의회 내 민주적인 의회상을 정립한 것”이라며 “의회 스스로 독선과 불신을 차단하는 등 모범적인 의회 운영의 모습을 보여 왔다”고 자부했다.

    이와 함께 “2018년 무술(戊戌)년은 황금 개의 해인데 ‘인간은 개를 배신해도 개는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개는 충성스러운 동물로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낮 가림이 적어 여러 사람과 친해지는 사교적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황금 개의 충성스러움과 정직함의 기운을 받아 행복과 건강이 항상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대전시민들에 대한 새해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김 의장은 충북 옥천이 고향으로 대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다. 지역구는 대전시 중구 제2선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