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빛의길·땅길 등 3개 테마 코스…‘보덕산’ 얽힌 전설 스토리텔링
  • ▲ 비채길 안내도.ⓒ음성군
    ▲ 비채길 안내도.ⓒ음성군

    충북 음성군의 비채길(비움과 채움의 길)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업적과 교훈을 알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원남면 상당리(행치마을)와 인근 큰산(보덕산)에 얽힌 전설을 스토리텔링한 하늘길, 빛의길, 그리고 땅길 등 3개의 테마코스를 개발해 멋진 풍경과 함께 거닐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2013년 만든 길이다.

    비채길은 반기문 생가, 반기문 기념관, 반기문 평화랜드 등 기존의 자원을 특성에 맞게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그래서 비채길은 ‘반기문 비채길’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원점복귀를 위해 하늘길과 빛의길을 많이 이용한다. 비채길이란 ‘빛의 길’을 소리나는 대로 표현한 것이라고도 한다.

  • ▲ 반기문 평화랜드.ⓒ음성군
    ▲ 반기문 평화랜드.ⓒ음성군

    반기문 생가와 바로 뒤편에 자리한 큰산(보덕산), 그리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로 생가부터 산 정상까지는
    ‘빛의 길’이라고 하고 정상 부근에서 하당저수지와 마을길은 ‘하늘길’이라 호칭한다.

    이 길에는 큰산을 중심으로 원남면 상당리와 하당리에 이르는 약 8.5km의 녹색길에 전망대, 피크닉장, 반기문 포토존, 파고라, 벤치 등 휴식공간을 조성해 군민들과 방문객들이 생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비채길 구간에 행치(杏峙)마을은 삼신(天,地,明)이 큰산(보덕산)에 놀러 왔다가 만발한 살구꽃에 반해 머물러 살게 됐다는 전설과 삼신의 보살핌으로 이 마을에 큰 인물 3명(큰부자, 큰장수, 크게 이름을 떨칠 사람)이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하늘길(커다란 부자)은 6.5km, 땅길(커다란 장수) 9.0km, 빛의길(크게 이름을 떨칠 사람) 2km등 天地明의 3개 구간 코스로 조성됐다.

  • ▲ 보덕산으로 오르는 길.ⓒ음성군
    ▲ 보덕산으로 오르는 길.ⓒ음성군

    전국의 풍수전문가들은 선학인가형으로 큰산(보덕산)을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자리로 보고 연구를 위해 자주 방문하고 있다. 참고로 반기문 어머니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태몽은 수꿩을 잡는 꿈이었다고 한다.

    산행 중에는 높이 509m의 전망 좋은 보덕산을 오를 수 있고 큰산 뒤편으로는 임도가 정상까지 연결돼 있어 산행뿐만 아니라 라이딩도 가능하며 정상에는 쉼터 팔각정자와 넓은 나무데크가 있어 비박을 하기에도 참 좋다.

    보덕산은 낮지만 정상에서 바라다 보는 조망은 참 시원하다. 화창한 날이면 앞이 탁 틔여 있어 정말 시원한 조망을 안겨 준다.

    특히 비채길 노선에 백두대간의 속리산(俗離山) 천황봉에서 갈라져 나와 충북도 북부를 동서로 가르는 한남금북정맥 구간이 포함돼 있어 등산객 및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 보덕산 정상.ⓒ음성군
    ▲ 보덕산 정상.ⓒ음성군

    반기문 비채길은 반기문 생가를 출발해 반기문기념관→큰산→임도→하당저수지→상당리에서 다시 출발지로 원점 복귀하는 총 8.5km의 트레킹 코스이며 식사 없이 약간 빠르게 걸으면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비채길 주변에는 산행 후 출출한 허기를 채워줄 만한 식당이 없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음성시내로 나와야 만 요기를 할 만한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음성읍 중앙로에 위치한 ‘금수강산’ 식당을 가면 두부와 해물요리로 소문이 자자해 항상 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착한 가격에 정갈한 반찬과 해물순두부가 무척 맛이 좋다. 이 외에 두부해물.곱창.버섯전골, 비지장, 청국장 등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금수강산 식당은 쌀, 콩, 배추, 고춧가루 등 모든 식재료를 음성에서 생산되는 좋은 재료사용 만을 고집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