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원외재판부 증설·도로보수원 순직 인정 등 촉구
  • ▲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도민앞에 고개숙인 김학철·박봉순·최병윤·박봉순 의원.ⓒ김종혁 기자
    ▲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도민앞에 고개숙인 김학철·박봉순·최병윤·박봉순 의원.ⓒ김종혁 기자
     

    지난 7월 16일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강행했던 충북도의회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이 11일 도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공개사과’ 했다.

    이로 인해 물난리 해외연수의 주인공인 최병윤 의원은 사퇴하고 박봉순·박한범 의원은 최소한의 징계절차를 사실상 마무리 했으며 출석정지가 내려진 김학철 의원 만 휴회동안 등원하지 않고 30일 만 채우면 끝이 난다.

    도의회는 11일 제358회 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이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끝으로 임시회를 폐회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에서 도의회는 의회 역사상 가장 무기력하고 혼란스러우며 비 도덕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공개사과’로 모든 것이 끝난게 아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잊지 마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민적 공분에 대한 ‘내식구 챙기기’, ‘솜방망이 처벌’ 등의 수사가 난무한 도의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그나마 이번 임시회에서는 지난 수해 현장에서 과로로 숨진 ‘도로 보수원 순직 인정’ 및 ‘대전고등법원 청주원외재판부 증설 촉구 건의안’이 채택됐다.

    먼저 도로보수원 순직 인정 촉구 건의안은 지난 7월 16일 청주 폭우피해 시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무려 14시간을 근무하고 차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소속 고 박종철 씨가 무기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순직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정부와 국회 등에 조속한 순직을 인정해 줄 것을 촉구·건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대전고등법원 청주원외재판부 증설 촉구 건의안은 2008년 9월 1일 설치된 대전고등법원 청주원외재판부가 최근 3년 간 담당사건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업무가중이 전국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주원외재판부를 증설해 줄 것과 청주에 고등법원을 설치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촉구·건의하는 내용이다.

    한 도의원은 “수해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감내한 도민들에게 정말 죄송한 시간들이었다”며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금 깨달았다”고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