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년을 견뎌온 충북 진천 농다리가 지난달 16일에 이어 31일 집중호우로 인해 또 다시 유실됐다.ⓒ진천군
    ▲ 천년을 견뎌온 충북 진천 농다리가 지난달 16일에 이어 31일 집중호우로 인해 또 다시 유실됐다.ⓒ진천군


    충북 진천군은 지난달 16일에 이어 31일 집중호우에 의해 유실된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의 완전복구작업을 오는 9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유형문화재 28호인 농다리는 고려 때 축조된 것으로 사력암질 자석(紫石)을 돌의 뿌리가 서로 물려지도록 쌓아 외형이 물고기 비늘 형태를 띠고 있다.

    5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10여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에 의해 미호천 유량이 늘어나면서 음성·안성지역 등지에서 잡목 및 생활쓰레기 등의 부유물이 유입돼 농다리 교각에 상당한 하중이 실려 압력에 의해 상판 및 교각 등이 유실됐다.

    당시 28개의 상판 중 3개가 유실 됐으며 27개의 교각 중 10여개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군은 유실피해가 발생하자 안전요원 3명을 투입해 관광객 출입을 통제해 왔으며, 드론을 띄워 유실된 상판의 위치를 확인하고 긴급 복구계획을 수립하는 등 복구 준비에 한창이다.

    송기섭 군수는 “농다리가 놓여있는 미호천의 유속이 상당히 세고 유량도 중장비가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불어나 있는 상황이며 흙탕물이 흐르는 등 복구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오는 8일이면 중장비 및 문화재보수 전문인력 투입, 응급복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군수는 “예년에는 강수에 의해 유량이 늘어나더라도 올해와 같은 큰 유실이 진행돼지 않았다”며 “올해는 미호천 상류지역 기습폭우에 의해 단시간에 유량이 급속도로 불어나며 예년에 비해 부유물 유입이 상당히 늘어난 것이 이번 유실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군은 오는 13일까지 응급복구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중에 전문가 의견을 들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전복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은 매년 5월말 농다리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