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역점 추진 ‘무예산업’ 예산 삭감…민선 6기 후반기 사업 불투명
  • ▲ ⓒ충북도의회
    ▲ ⓒ충북도의회

    충북도의회가 도의 1회 추경 예산을 줄줄이 삭감하며 이시종 도지사의 민선 6기 후반기 역점사업인 ‘무예’ 관련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9일 저녁 늦게 20개 사업 65억2351만원을 삭감한 계수조정 내역을 발표했다.

    무려 67.41%나 삭감된 주요 내용 중 행정문화위 소관인 스포츠무예 학술대회 2000만원과  무예산업 클러스터 구축 기본계획 수립비용 80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또한 산업경제위 소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항공산업정책자문단 운영비 500만원 중 200만원을 삭감하고 300만원을 남겼다.

    더군다나 건설소방위 소관인 청주전시관 건립비 50억원도 전액삭감하며 청주시와 공동 추진하는 사업에도 과감한 칼질이 이뤄졌다. 상임위에서 통과됐지만 예결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에 삭감된 사업의 특징은 이시종 도지사의 핵심 사업에 집중됐다는 여론이다.

    무예산업은 이 지사가 지난해 청주국제무예마스터십 개최를 계기로 충북도를 무예스포츠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힌바 있다.

    지난 15일 이 지사는 “‘2019년 세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충북 유치를 유네스코에 공식 신청했다”며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성원을 호소했다.

    이 지사는 “세계 1500~2000명의 스포츠 정상들이 참여하는 스포츠어코드는 ‘스포츠계의 UN총회’라고도 불린다”며 “이 대회를 유치하면 충북이 국제적 무예·스포츠 도시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경자청 관련 사업 예산은 지난해 좌초된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의 연장선에 있는 부분이며 도의회가 특위를 구성해 집중 점검한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이번에 예결위에서 삭감된 예산은 오는 22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삭감된 예산이 본회의에서 부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도의회가 이처럼 매서운 ‘칼질’을 하는 것은 지난번 이 지사의 ‘재의’ 요구로 인해 무산된 ‘충북 경제현안 조사특별위원회’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견제 기관인 도의회가 집행부의 역공을 맞고 특위 활동이 중단된 사태가 발생하며 의원들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했다는 여론이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추경 예산은 여러 가지 사업 추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도의회와 도가 지나친 감정싸움으로 민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의 앞길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