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생·재단·동문·지역사회 등, 뼈를 깎는 고통 나누고 힘 합쳐야”
  • ▲ 청주대학교 캠퍼스 전경.ⓒ청주대
    ▲ 청주대학교 캠퍼스 전경.ⓒ청주대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불리는 충북 청주대학교가 ‘부실대학’ 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개교 69년만에 ‘최악의 위기’을 맞은 가운데 사태 해결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교육부가 지난 25일 각 대학별로 통보한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청주대가 충북에서 유일하게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26일 곧바로 성명을 내고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탈피 못한 책임 있는 자리의 사람들은 전원 사퇴하라”며 “이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고통을 인내하고 단합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28일 김병기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로 인해 사태 해결을 위해 일할 후속 인사가 큰 관심사다.

    그동안 청주대는 2014년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첫 선정되며 시작된 학내 갈등으로 김윤배 총장이 물러나고 황신모 총장에 이어 김병기 총장까지 벌써 3명의 총장이 물러나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수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기 마련이지만 청주대만은 그렇지 못했다.

    학원 설립자의 후손인 김윤배 전 총장이 ‘사퇴’ 결정을 내릴 때만 해도 조기 사태 해결을 기대했으나 학내 사태는 점점 더 대결 양상으로 치닫으며 혼란을 거듭하다가 올해 초 가까스로 정상화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대학은 일반 조직과 달리 재단, 학교, 교수, 학생, 동문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공존하는 특수한 조직체다. 그만큼 각각의 목소리도 크고 생각도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학은 ‘상아탑’으로 불리는 상위의 교육기관이며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해당 지역의 교육과 경제, 문화를 선도하는 주체적인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해방 이후 개교한 청주대의 건학이념은 ‘교육구국’이며 교육이념은 ‘실학성세’다. 김원근·김영근 두 형제 설립자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피나는 노력으로 ‘한수이남 명문 사학’이라고 불릴 만큼 성장해 왔다.

    청주대의 성장은 청주가 ‘교육도시’로 불리며 충북을 비롯한 중부권의 성장과 함께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청주대 사태’는 단순한 학내 문제가 아닌 지역의 ‘화두’로 충분하다.

    학교와 재단은 교육부로부터 받은 3년 연속 ‘제한 대학’의 실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 이행해야 한다.

    25일 통보 받은 내용의 핵심은 학과통폐합의 이행없이 학과별 2~3명의 부분 감축 계획으로는 교육부가 인정할 만한 구조개혁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학교와 재단이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동안 학내문제를 인한 고소와 고발 등으로 여러 건이 사법당국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한 학내 문제가 외부로 뻗어나가 공론화되며 학교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고 말았다. 당사자 간 화해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청주대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 거듭나려면 학교·학생·재단·동문·지역사회 등 모든 구성원이  ‘학교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길 밖에 없다. 총학생회의 호소 그대로다.

    내일모레가 2학기 개강이다. 곧바로 2017년도 수시모집도 시작된다. 지역뿐 아니라 서울 등 타 지역에서도 많은 수험생들이 찾아온다.

    ‘청대인’이 되기 위해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주시하고 있다.